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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씬의 한수]스크린으로 떠나는 여행 ‘미드나잇 인 파리’
2020-08-21 14:42 문화

매주 금요일 주목할 만한 영화를 소개하고 있죠.

이현용 기자 자리했습니다.

[질문] 코로나19가 다시 확산되면서 영화계도 영향이 적지 않을텐데요?

그렇죠. 이번주 극장 관객수를 보면, 지난주의 절반으로 뚝 떨어졌습니다. 코미디 영화 '국제수사'가 개봉을 잠정 연기했고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테넷'은 언론 시사회를 취소하는 등 타격이 적지 않습니다.

[질문] 그럼, 오늘 소개할 영화는 어떤 건지 궁금한데요.

요즘 특히 해외 여행하기 어렵잖아요. 그래서 여행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영화 두 편 가져왔습니다.

지난 2012년 개봉한 '미드나잇 인 파리' 그리고 1996년 개봉한 '비포 선라이즈'입니다.

[질문] 개봉한지 좀 된 작품들인데, 배경이 유럽이네요?

코로나19가 없던 시절이라 그런지, 지금 보시면 유럽의 거리 풍경이 참 다르고 새삼 평화롭다는 생각마저 드실 겁니다.

약혼자와 함께 파리 여행을 간 시나리오 작가가 거리의 낭만을 즐기고 싶어서 밤 거리를 홀로 걷다가 특별한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이 장면 함께 보실까요?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 중] 
"이 친구도 글 쓴대. 길 맞죠? (길 펜더)"
"헤밍웨이요. (헤밍웨이요?) 내 책을 좋아하나 보군.
(좋아해요? 사랑하죠! 선생님 작품 다요.)
그래요, 좋은 책이죠. 정직한 책이니까."

[질문] 주인공의 눈을 보니 정말 놀란 것 같은데, 우리가 아는 소설가 헤밍웨이인가요?

네 노인과 바다의 헤밍웨이 맞습니다. 존경하는 역사 속 인물을 만난 주인공의 모습이 웃음을 자아내죠. 헤밍웨이 뿐 아니라, 피카소와 달리 등 1920년대 파리를 오간 예술가들이 나오는데요. 현재 파리는 물론 과거 파리의 정취도 곳곳에 담겨서, 시간 여행을 하는 기분마저 듭니다.

[질문] 결말이 궁금하지만 아껴두기로 하고요. 다음 영화 '비포 선라이즈'는 워낙 유명한 로맨스 영화인데, 기차에서 처음 만난 남녀의 이야기죠?

그렇습니다. 이 장면을 보시면 짐작이 가실텐데요. 함께 보실까요?

[영화 '비포 선라이즈' 중] 
"내 생각에 우린 통하는 게 있는 것 같아, 맞지? (그래)
좋아, 그러니까 이렇게 하자. 바로 이렇게 하는 거야.
나랑 같이 빈에서 내려 마을을 둘러보자"

[질문] 두 사람이 처음 봤는데, 함께 여행을요? 지금은 상상하기 힘든 일이잖아요.

그렇죠. 낯선 사람과 이야기하는 것도 꺼려지는 게 지금 현실이죠. 영화에서 만큼은 경계를 푸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유럽 횡단 열차에서 만난 두 사람은 딱 하루 동안 오스트리아 빈을 함께 여행하는데요. 연인이나 신혼부부의 데이트처럼 거리의 오래된 상점과 공원을 거니는데요. 우리가 낯선 곳에 여행을 가서 유명한 관광지보다 골목 곳곳이 주는 느낌이 더 즐거울 때가 있잖아요. 이 영화가 주는 여행의 대리만족이 그렇습니다.

[질문] 제목이 비포 선라이즈 해 뜨기 전까지, 단 하룻밤의 사랑을 그린 거군요?

네, 단 하루지만 사랑의 감정까지 싹트는 상황에서 헤어지는 게 애틋하기까지 한데요. 저예산으로 만든 이 영화의 흥행 이후 비포 선셋, 비포 미드나잇까지 비포 3부작으로 이어집니다. 주연 배우 에단 호크와 줄리 델피가 그대로 나오는데, 배우들이 나이를 들면서 주인공들도 20대부터 중년까지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앵커] 네, 영화로나마 대신 유럽 여행하는 기분이 느껴볼 수 있다고 하니까요. 주말에 한 번쯤 보셔도 좋을 것 같네요. 이현용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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