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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를 포기할 순 없잖아요”…파업 중에도 응급수술
2020-09-02 20:13 사회

정부와 의료계가 강대강 대치를 이어가면서 환자들이 큰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 의사들은 여전히 파업 중에도 응급수술과 코로나19 진료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 속사정을 이다해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수술복을 입은 전임의가 급하게 손과 팔을 소독합니다.

골절사고를 당한 응급환자를 수술하기 위해서입니다.

이 전임의는 현재 파업 중입니다.

코로나19 중환자들이 치료를 받는 음압병동에선 '파업 전공의'라고 적힌 스티커를 붙인 의사들이 다닙니다.

[현장음]
"(파업과) 별개로 코로나 환자분들은 저희가 꼭 지켜야 하기 때문에."

전임의 비상대책위원회 조사 결과 전국 전임의 가운데 파업에 참여하거나 사직서를 제출한 비율은 80%에 육박합니다.

정부는 30%만 파업했다고 밝혔지만 사직서를 냈거나 파업을 하더라도 응급 환자 발생을 대비해 출근한 의사는 통계에 잡히지 않았습니다.

[정 현 / 소아과 전임의]
"신생아 중환자실에 누워있는 저희 심장기형 환자들을 포기할 수는 없는 거잖아요. 필요하면 달려가야하는게 저희 의사들 의무니까요."

환자들의 불편은 안타깝지만 파업 이유가 의사들의 이익 때문만은 아니라고 강조합니다.

전문가인 의사들과 논의없이 추진된 정책에 실효성이 없다는 겁니다.

[정 현 / 소아과 전임의]
"의무적으로 복무한 그곳에 계속 있을 것인가, 아무런 유인책이, 대책이 없어요. 10년 족쇄가 끝났는데 왜 거기 남아있겠습니까."

[정준철 / 흉부외과 전임의]
"서남대(의대)는 수련 교육 과정이 너무 부실해서 폐교됐는데, 제대로 수련 받지 못하고 배출된 의사들은 당연히 국민에게 피해를 줄 수밖에 없고요."

이런 가운데 국회는 여야 특위를 구성해 중재하겠다고 밝혔고 의협은 내일 대정부 협상안을 확정할 예정이어서 정부와 의료계간 접점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채널A 뉴스 이다해입니다.

cando@donga.com
영상취재: 조세권
영상편집: 오영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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