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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특화 매장이 살 길…코로나 속 창업으로 돌파구 마련
2020-09-12 20:25 경제

위기는 기회라고 하죠. 코로나 19 때문에 일자리가 바짝 마른 와중에도 창업으로 돌파구를 찾은 젊은이들이 있습니다.

주말엔 경제, 조현선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현장음]
"딩동댕"

주문 알림이 울리자 튀김가루를 묻힌 닭이 노릇노릇 튀겨지고. 곧바로 배달 전문 오토바이에 실립니다.

24살 봉다빈 씨가 한 달전부터 운영하고 있는 치킨 전문점입니다.

"10평 안팎의 이 작은 매장은 고객들이 앉을 수 있는 공간은 없고요. 조리대와 포장대만 있는 포장과 배달만 가능한 곳입니다. 그렇다보니 보증금이나 임대료 등 초기 투자 비용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어 2030세대가 창업에 나서는 겁니다."

[봉다빈 / 배달 전문 치킨매장 점주]
"적어도 6천만 원~1억 원 사이로 생각했어요. 저희가 4천만 원 정도로 창업을 했거든요. 반 가까이 아꼈다고 생각합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배달 특화 매장이 살 길이라고 보고 취업 대신 창업을 선택한 겁니다.

[봉다빈 / 배달 전문 치킨매장 점주]
"원래는 판매쪽으로 직장을 다니고 있었어요. 직원으로만 일해볼까 했거든요. (고객들이) 포장도 꺼리시더라고요. 앞으로 배달음식이 뜨겠다 생각했어요."

한 치킨 프랜차이즈가 지난 6월 말 선보인 배달, 포장 특화 매장은 2개월 간 신규 계약이 100건을 넘었습니다.

기존 가맹점 계약자들이 주로 40, 50대였다면 이 배달포장 특화매장은 계약자 중 절반 이상이 2030세대로 집계됐습니다.

비대면 소비가 뜨면서 온라인 마케팅에 익숙한 젊은층이 도전하기에 유리해진 겁니다.

[현장음]
"언택트 여행이라고 하죠. 사람들과 비대면으로 하면서 여행을 할 수 있는 장소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정유회사 입사를 준비했던 25살 전원철 씨는 올 초부터 여행 크리에이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사회가 원하는 인재상이 바뀌었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전원철 / 여행 크리에이터]
"기업에서도 비대면으로 재택근무가 늘고 굳이 일손이 현장에서 필요 없다는 것을 느꼈을 거고 그래서 프리랜서도 혼자서 콘텐츠 기획하고 수익을 만들어낼 수 있는 걸…"

한 통신사는 크리에이터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코로나19로 인해 크리에이터 지원자 수가 지난해보다 3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고용한파 속에서 크리에이터가 2030세대 틈새 일자리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오프라인 이벤트 주최자와 참가자를 연결해주는 스타트업을 운영하던 32살 이정수 대표.

코로나19로 매출이 8분의 1까지 줄어드는 위기에서 사업 방향을 전환했습니다.

[이정수 / 이벤트 서비스 스타트업 대표]
"아니면 (사업) 접어야겠다 진짜 이거는. 사업을 전면 수정해서 열흘 정도만에 온라인 서비스를 오픈하게 되었습니다."

코로나19로 온라인 회의나 강의 수요가 많을 것으로 보고 온라인 행사 진행 서비스 시장을 선점한 겁니다.

3월부터 온라인 행사를 1천 건 넘게 진행하며, 작년보다 매출이 오히려 뛰었습니다.

코로나19도 청년들의 열정과 의지를 꺾지 못했습니다.

"막막하고 우울한 날이 많았는데 (지금은) 기뻐요."

"언젠가는 해결될 거라 믿어요."

채널A뉴스 조현선입니다.

chs0721@donga.com
영상취재 김영수 이락균
영상편집 구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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