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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선이 간다]이스타 항공 대량해고…“언제쯤 날아오를까”
2020-09-17 19:44 뉴스A

꿈을 이룬 항공사 직원들 중에도 눈물을 흘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6백 명이 넘는 대량 해고 사태를 겪은 이스타항공 직원들입니다.

민주당은 이제야 창업주 민주당 이상직 의원에 대한 조치를 시작했습니다.

최소한의 생계조차 보장받지 못하고 있는 해고 직원들의 목소리를 제가 직접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현장음]
안녕하세요.

7년차 이스타항공 조종사.

3월부터 월급을 7개월째 못받고 있네요. (자녀가 있으세요?) 딸 하나 있고요.

두 세달은 전에 모아뒀던 돈으로 버티고 있었는데… 집도 처가집으로 와서 지내고 있습니다.

605명의 정리해고 명단에 자신도 포함될 줄은 몰랐습니다.

오랜 시간 회사에 남아 있어서 자녀도 있고 그래서 저는 괜찮을 줄 알았습니다. 주변에서도 너는 괜찮아… 사실 대비를 전혀 안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더 충격이 컸던 구조조정.

갑자기 같이 일하던 동료들이 나누어진 느낌? 누가 살았대? 누가 죽었대? 해고 통지를 받은 입장에서 사는 사람과 죽는 사람의 문제구나.

정신적 스트레스는 몸의 이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좀 뿌얘보여요. 귀에서 삐 소리가 나면서 진공상태가 되는 느낌이… 우울, 긴장, 불안…

회사가 고용보험금 5억 원을 밀려서 고용 지원금도 못 받는 현실입니다.

이 오랜 시간동안 월급을 못받고 있을 때 잠시나마 숨을 쉴 수 있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최소한의 방법이 있었는데...

원망스럽죠. 이상직 의원도 한 가정을 책임을 지고 있는 분이고... 한 명이 해고되면 그 가족이 전체가 다 고통받는 것이거든요.

국회 앞에서 농성을 하고 있는 박이삼 씨도 전투기 조종사 출신 배테랑 기장입니다.

김포공항으로 내리는 비행기가 이렇게 지나요. 아 오늘은 활주로 방향이 여기구나

첫 직장을 잃은 젊은 후배들이 걱정돼 농성에 앞장섰습니다.

익명 게시판에 유서글도 올라오고 겁이 나더라고요… 그날 제가 잠을 한숨도 못잤어요 심장이 벌렁거려서…

해직승무원이라는 직원이 올린 이 익명 글은 올라온지 얼마 안돼 지워졌습니다.

이상직이 한 가장 큰 죄는 이 수많은 젊은이들이 다시 일어날 수 있는 희망을 눌러버리고 인생에 가장 큰 좌절감을 심어줬다는 것…

이 정부가 추진하는 게 노동 존중이고 젊은이에게 희망을 이런 것들인데... 그래서 정부가 나서야 한다는 것이에요.

그러나 정부의 모습도 실망스러웠습니다.

죄다 한통속 같아 보여요 지금은. 다 뭉개고 눈치만 보고 고용노동부도 마찬가지에요. 눈치만 보는거에요. 국토부는 이 사태의 주범이에요. 그런데 마치 제 3자처럼...

이스타 직원들에게는 평범한 출근이 꿈 같은 일이 되어버렸습니다.

비행이 너무 하고싶죠 꿈에서도 나올 정도로 (비행하는 게요?) 너무 하고 싶죠.

(요즘 하늘 올려다보면 어떠세요?) 날고 싶죠. 비행하는 생각하면 눈물나요.

여인선이 간다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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