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백 명이 넘는 대량 해고 사태를 겪은 이스타항공 직원들입니다.
민주당은 이제야 창업주 민주당 이상직 의원에 대한 조치를 시작했습니다.
최소한의 생계조차 보장받지 못하고 있는 해고 직원들의 목소리를 제가 직접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현장음]
안녕하세요.
7년차 이스타항공 조종사.
3월부터 월급을 7개월째 못받고 있네요. (자녀가 있으세요?) 딸 하나 있고요.
두 세달은 전에 모아뒀던 돈으로 버티고 있었는데… 집도 처가집으로 와서 지내고 있습니다.
605명의 정리해고 명단에 자신도 포함될 줄은 몰랐습니다.
오랜 시간 회사에 남아 있어서 자녀도 있고 그래서 저는 괜찮을 줄 알았습니다. 주변에서도 너는 괜찮아… 사실 대비를 전혀 안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더 충격이 컸던 구조조정.
갑자기 같이 일하던 동료들이 나누어진 느낌? 누가 살았대? 누가 죽었대? 해고 통지를 받은 입장에서 사는 사람과 죽는 사람의 문제구나.
정신적 스트레스는 몸의 이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좀 뿌얘보여요. 귀에서 삐 소리가 나면서 진공상태가 되는 느낌이… 우울, 긴장, 불안…
회사가 고용보험금 5억 원을 밀려서 고용 지원금도 못 받는 현실입니다.
이 오랜 시간동안 월급을 못받고 있을 때 잠시나마 숨을 쉴 수 있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최소한의 방법이 있었는데...
원망스럽죠. 이상직 의원도 한 가정을 책임을 지고 있는 분이고... 한 명이 해고되면 그 가족이 전체가 다 고통받는 것이거든요.
국회 앞에서 농성을 하고 있는 박이삼 씨도 전투기 조종사 출신 배테랑 기장입니다.
김포공항으로 내리는 비행기가 이렇게 지나요. 아 오늘은 활주로 방향이 여기구나
첫 직장을 잃은 젊은 후배들이 걱정돼 농성에 앞장섰습니다.
익명 게시판에 유서글도 올라오고 겁이 나더라고요… 그날 제가 잠을 한숨도 못잤어요 심장이 벌렁거려서…
해직승무원이라는 직원이 올린 이 익명 글은 올라온지 얼마 안돼 지워졌습니다.
이상직이 한 가장 큰 죄는 이 수많은 젊은이들이 다시 일어날 수 있는 희망을 눌러버리고 인생에 가장 큰 좌절감을 심어줬다는 것…
이 정부가 추진하는 게 노동 존중이고 젊은이에게 희망을 이런 것들인데... 그래서 정부가 나서야 한다는 것이에요.
그러나 정부의 모습도 실망스러웠습니다.
죄다 한통속 같아 보여요 지금은. 다 뭉개고 눈치만 보고 고용노동부도 마찬가지에요. 눈치만 보는거에요. 국토부는 이 사태의 주범이에요. 그런데 마치 제 3자처럼...
이스타 직원들에게는 평범한 출근이 꿈 같은 일이 되어버렸습니다.
비행이 너무 하고싶죠 꿈에서도 나올 정도로 (비행하는 게요?) 너무 하고 싶죠.
(요즘 하늘 올려다보면 어떠세요?) 날고 싶죠. 비행하는 생각하면 눈물나요.
여인선이 간다 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