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을 지내면서 피감기관으로부터 천억 원이 넘는 공사를 부정 수주했다는 여당의 의혹에 대해 본인이 오늘 직접 해명했습니다.
강하게 부인했지만 관련 의혹은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김윤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으로 있는 5년 동안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은 가족 명의 회사가 피감기관으로부터 1000억 원대 공사를 부정 수주했다는 의혹을 전면 부인했습니다.
국회의원 당선 전과 후 회사 매출이 줄어든 것을 그 근거로 들었습니다.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
"매출을 비교하면 당선 후, 특히 국토위 간사로 있으면서 공사가 확연히 감소한 것이 뚜렷이 드러납니다."
하지만 매출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많은 만큼 매출 감소가 해명 근거가 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이인철 / 참조은경제연구소장]
"(매출은) 업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매출과 특혜 부분은 그다지 상관성이 없어 보입니다."
또 박 의원은 5년 동안 국토부 산하기관에서 입찰 받은 25건의 공사 대부분이 공공입찰을 통한 수주였다며 적법을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한 여권 관계자는 "상임위 소속으로 핵심 정보를 부당하게 취득해 입찰 경쟁에서 활용했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지난 2015년 서울시 국정감사 등에서 신기술 활용을 압박했다는 의혹도 부인했습니다.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지난 2015년, 서울시 국정감사)]
"건설 신기술이라는 게 있습니다. 그걸 지정을 받으면 국가에서 이제 그것을 좋다고 해서 활용을 많이 하게 되는데, 서울시가 2013년 같은 경우에는 133건, 2014년도에는 98건, 2015년도에는 43건 이렇게 줄어들거든요."
'그때 한번 발언했던 게 전부'일 뿐, 정치공세라는 겁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의혹 부인도 모자라 정치공세까지 운운한다"고 비판했습니다.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추미애) 장관직 내놓으란 사람들이 3천억이라는 셀 수도 없는 금액을 수주한 의원에게는 아무런 조치 하나 없습니다. 남의 티끌에는 난리치더니 제 눈의 들보는 모른 체하고 있습니다. "
논란이 확산되자 국민의힘은 박 의원 관련 의혹을 조사할 진상조사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습니다.
채널A뉴스 김윤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