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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사망은 우한시 책임”…중국인의 법적 다툼
2020-09-21 20:45 국제

다음은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 우한시를 상대로 법적 다툼을 벌이고 있는 한 중국인 이야기입니다.

우한시가 코로나를 은폐해 아버지를 비롯한 수많은 우한 시민이 죽었다며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는 그 중국인을 성혜란 특파원이 직접 만났습니다.

[리포트]
정체 불명의 폐렴 환자가 보고된 지난 1월,

장하이 씨는 퇴역 군인인 아버지의 다리 수술을 위해 고향인 우한을 찾았습니다.

[장하이 / 우한시 상대 소송 제기인]
"우한으로 가면 국비로 치료를 받을 수 있다고 해서 1월 17일 오후 우한에 도착했습니다."

입원 사흘 뒤, 중국 당국은 그제야 코로나19 사람 간 전파 가능성을 인정했고 의료진은 방호복으로 무장한 채 가족 앞에 나타났습니다.

[장하이]
"의사가 (아버지 코로나19) 검사 결과가 양성이라고 하는 순간, 심장이 서늘해졌습니다."

양성판정 이틀 만에 아버지는 숨졌고 감염 우려로 장례조차 못치르고 화장 후 바로 유골함에 담겼습니다.

[장하이]
"차 안에는 시신 한 구가 더 있었고, 저희 아버지는 두 번째였습니다. 그렇게 차를 떠나보낸 뒤 다시는 아버지를 볼 수 없었습니다."

[기자]
"돌아가시기 전 무슨 말씀을 하셨나요?"

[장하이]
"'아들아, 죽고 싶지 않다'고 했습니다. 의사에게 살려달라고 부탁하라고요. 그 말을 평생 잊을 수가 없습니다."

장하이 씨는 우한시와 병원을 상대로 정식 사과와 함께 3억여 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냈습니다.

하지만, 법원은 '접수하지 않겠다'는 전화 한 통 이후 지금까지 답이 없습니다.

[장하이]
"죽음도 두렵지 않습니다. 정상적인 사회는 하나의 목소리만 있어선 안 됩니다. 제 외침을 통해 은폐한 공무원이 처벌받기를 바랍니다."

현재 중국인이 제기한 코로나19 소송만 최소 5건.

[양잔칭 / 코로나19 배상 소송 자문인단]
"우한시 중급법원은 법적 근거 없이 모두 구두로 소송이 불가하다고 통보했습니다. 이것은 불법입니다."

중국 당국은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승리했다며 자축하고 있지만, 우한에서 가족을 잃은 시민들은 기약없는 소송에 매달리고 있습니다.

중국 선전에서 채널A 뉴스 성혜란입니다.

saint@donga.com
영상취재 : 위보여우(VJ)
영상편집 : 이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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