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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인하로 부족”…휴대전화 요금부터 손보는 스가
2020-09-21 20:50 뉴스A

"국민에게 작은 위로"라고 말하고, 통신비 2만 원 지급을 추진 중인 문재인 대통령처럼, 일본 스가 총리도 취임과 동시에 통신비 인하를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습니다.

일본은 가구당 통신비가 연간 100만 원이 넘습니다.

도쿄 김범석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스가 요시히데 / 일본 총리(취임 기자회견)]
"휴대전화 대기업 3사가 90% 과점 상태를 오랫동안 유지해, 세계적으로도 요금이 비쌉니다."

'일하는 내각'을 슬로건으로 내건 스가 총리가 취임과 동시에 휴대전화 요금 인하에 팔을 걷어붙였습니다.

"10% 내려서는 개혁이 될 수 없다"며 전방위 공세를 펼치고 있는 겁니다.

[스가 요시히데 / 일본 총리(지난 18일)]
"세상에 국민 감각에서 크게 동떨어져 있어 당연하지 않은, 이러한 일이 남아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일본 내 휴대전화 계약 건수는 전체 인구보다 5500만 대나 많은 1억8000만 건에 달합니다.

한 사람이 용도별로 여러 대의 휴대전화를 쓰는 경우가 많다는 얘기입니다.

그러다 보니 가구당 연간 통신비가 100만 원 이상 나옵니다.

요금제 역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서울은 약 6만 7천 원인 반면 도쿄는 약 9만 1천 원으로 조사됐습니다.

물가가 비싼 런던과 비교해도 세 배나 높습니다.

스가 총리는 통신 3사의 점유율이 90%에 달하고, 이들의 영업이익률 역시 시가총액 1위 도요타의 2배가 넘는 20%에 가깝다며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스가 총리는 2년 전 관방장관 시절 통신사를 압박해 최대 40%까지 요금제를 낮춘 바 있습니다.

[미키타니 히로시 / 라쿠텐 회장 (지난해)]
"국민들에게 보다 싸고 사용하기 쉬운 휴대전화 서비스가 개시되도록 하겠습니다."

정치권에선 아베노믹스와 차별화된 실용주의 정책이라며 주목하지만 이미 한번 가격을 내린 통신사들은 추가 인하에 난감해하고 있습니다.

스가 정부가 야심차게 추진 중인 통신비 절감 대책이 실패로 돌아갈 경우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도쿄에서 채널A 뉴스 김범석입니다.
bsism@donga.com

영상취재: 박용준
영상편집: 강 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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