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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화웨이 제재…‘中 IT 굴기’ 현장서 “생산 급감 우려”
2020-09-22 20:17 뉴스A

중국에서는 스마트폰 세계 판매 1위 화웨이가 '몸을 일으킨다'는 뜻의 중국 굴기의 상징입니다.

화웨이는 '중화민족을 위해 분투한다'는 뜻입니다.

미국이 중국을 상대로 선전포고를 하며 화웨이를 콕 집어 겨냥한 이유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지난 5월)] (5월 17일 윤수민 메리)
"우리가 할 수 있는 많은 것들이 있습니다. 우리는 중국과 모든 관계를 끊을 수도 있습니다."

국가안보를 내세우며 미국 내 화웨이 장비 수입을 전면 금지했고, 한국과 유럽 기업에까지 화웨이에 반도체 공급을 중단하라고 압박해 중국의 반도체 보급로를 끊어버렸습니다.

그 뿐만이 아니죠. 중국의 15초짜리 동영상 공유 앱 틱톡은미국 오라클에 팔릴 판이고, 중국판 카카오톡, 위챗도 퇴출 위기에 놓였습니다.

미국에 의존하지 않겠다며 중국이 '난니완' 프로젝트를 가동하고 있지만 당장 타격이 치명적인 수준입니다.

휘청거리고 있는 중국의 IT 굴기의 꿈, 성혜란 특파원이 화웨이 본사가 있는 중국 선전 현지에서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30년 전 중국경제 특구 1호로 지정된 광둥성의 선전.

중국 최대 인터넷 기업인 텐센트, 전기자동차 업체 BYD 등 첨단 기업들이 몰려 있어 중국의 실리콘밸리로도 불립니다.

"세계 스마트폰 점유율 1위에 이르는 중국 최대 통신 장비 기업 '화웨이' 본사도 이곳 선전에 위치해 있는데요. 일반인들은 들어갈 수 없도록 출입이 엄격하게 통제돼 있습니다 "

화웨이에 대한 중국인의 자부심을 보여주 듯 같은 이름을 사용한 지하철역도 있습니다.

[허모 씨 / 중국 선전시민]
"화웨이 제품이 개발자와 생산직 종사자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해서 1990년대 일대 혁명을 일으켰죠."

스마트폰 시장에 후발주자로 등장한 화웨이는 거대한 내수시장과 군대식 기업 문화로 삼성전자를 따돌리고 세계 1위로 올라섰습니다.

하지만 미국의 전방위 제재로 반도체를 제대로 납품받지 못하게 되면서 내년 판매량은 1/3 수준으로 줄어들 것이란  전망까지 나왔습니다.

그러나 화웨이에 진짜 위기가 닥칠 거라고 생각하는 시민은 많지 않습니다.

[리모 씨 / 중국 선전시민]
"직접 화웨이만의 반도체를 생산해서 미국의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취재진이 찾은 중국 최대 전자상가에선 벌써 재고 부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들립니다.

[현장음] 
"1만 5천 위안(257만 원)까지 올랐어요. 재고가 부족해서요."

한국 돈 220만 원대에 팔리던 프리미엄 기종은 250만 원대로 가격이 올랐습니다.

[현장음]
"모든 (화웨이) 제품 가격이 다 올랐어요."

화웨이 측은 최소 반년에서 1년치 부품을 쌓아둔 것으로 알려졌지만

반도체 굴기를 꿈꿨던 중국의 계획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이에 맞서 외국 블랙리스트 기업을 제재할 수 있는 규정을 마련한 중국 당국도 5G 통신장비 분야 화웨이의 적수인 미국 기업 '시스코'를 겨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선전에서 채널A뉴스 성혜란입니다.

saint@donga.com
영상취재 : 위보여우(VJ)
영상편집 : 장세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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