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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만 할 거면 영업포기” 모란5일장 상인들 ‘한숨’
2020-09-24 20:10 사회

그동안 코로나 때문에 오랫동안 쉬었던 성남 모란 5일장이 문을 열었습니다.

성남시가 음식을 포장만 하게 하면서 상인들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습니다.

신선미 기자입니다.

[리포트]
연락처를 적고 체온을 잰 뒤 차례로 입장합니다.

손님들이 몰려든 장터엔 모처럼 활기가 넘칩니다.

4일과 9일이 낀 날 열리는 모란 민속5일장은 평일 6만 명, 휴일 10만 명이 찾는 명소.

하지만 코로나19 여파 탓에 지난 2월부터 12차례나 장을 열지 못했습니다.

관할 지자체인 성남시는 상인들의 어려움을 감안해 조건부 개장을 허가했습니다.

상인들은 모처럼 찾아온 손님들을 맞느라 분주합니다.

[김희자 / 모란민속5일장 상인]
"매출이 없어가지고 노후대책으로 암보험 들어놓은 거 있었는데 다 해약을 했어요. 코로나 걸려서 죽으나 장사 안돼서 죽으나."

하지만 성남시가 내건 조건을 놓고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습니다.

음식물은 현장에서 먹을 수 없고 포장만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신선미 기자]
"식당들은 포장만 할 바엔 영업하지 않겠다며 모두 문을 닫았습니다."

[음식점 상인]
"우리는 앉아서 술을 팔잖아. 먹는 것도 앉아서 먹어야 되는데, 포장하면 몇 개 못 팔지. 아침부터 나와서 고생하는데."

급기야 일부 식당 업주들은 오는 29일 열리는 장날 전면 영업을 예고하고 나섰습니다.

[유점수 / 모란민속5일장 상인회장]
"사람들을 말리려야 말릴 수도 없고, 어떠한 지원책도 하나도 없고 그런 상황이에요. 다음엔 (음식점 장사)한다고 결의들 하고 있어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방역과 지역경제의 균형을 어떻게 맞춰야 할지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신선미입니다.

fresh@donga.com
영상취재 : 박재덕
영상편집 : 조성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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