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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불미스러운 일…대단히 미안하게 생각” 통지문
2020-09-25 14:15 정치

 사진=김정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오늘 오전 통지문을 보내고 서해 소연평도 해상에서 실종된 공무원이 북한에서 총격 살해된 사건과 관련해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 문재인 대통령과 남녘 동포들에게 커다란 실망감을 더해준 데 대해 대단히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전했습니다.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오늘 청와대에서 브리핑을 열고 북측이 보내온 통지문 전문을 발표했습니다. 북측은 "귀측이 보도한 바와 같이 22일 저녁 황해안도 강령군 금동리 연안수역에서 정체불명의 1명이 우리측 영해에 깊이 불법침입하였다가 군인들에 의해 사살(추정)이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북측은 이어 "경위를 조사한 바에 따르면, 해당수역 경비담당부대가 어로작업 중에 수산사업소 부업선으로부터 정체불명의 남자 1명이 발견됐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으며, 부유물을 타고 불법침입한 자에게 80미터까지 접근해 신분 확인을 요구했지만 처음에는 한두번 대한민국 아무개로 얼버무리고 대답을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우리측 군인의 명령에 함구하고 불응하기에 더 접근하며 두 발의 공포탄을 쏘자, 놀라 엎드리면서 정체불명의 대상이 도주할 듯한 상황이 조성됐다"며 "일부 군인들의 진술에 의하면 엎드리면서 무언가 뒤집어쓰려는 듯한 행동을 하는 것을 보았고, 우리 군인들은 해상경계 근무규정이 승인한 행동준칙에 따라 10여발의 총탄으로 불법침입자를 사격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북측은 "이때 거리는 40~50미터 였다고 한다"며 "사격 후 아무런 움직임도 소리도 없어 10여미터까지 접근해 확인 수색하였지만 정체불명의 침입자는 부유물 위에 없었으며 많은 양의 혈흔이 발견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시신을 불태웠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우리 군인들은 침입자가 사살된 것으로 판단하였으며 침입자가 타고 있던 부유물은 국가 비상방역 규정에 따라 해상 현지에서 소각했다고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북측은 "우리 지도부에 보고된 사건 전말에 대한 조사결과는 이상과 같다"며 "귀측 군부가 무슨 증거를 바탕으로 일방적인 억측으로 '만행'이나 '응분의 대가'같은 불경스럽고 대결적인 색채를 띄는 표현을 쓰는지 유감을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도 "우리측은 북남 사이 관계에 분명 재미없는 작용을 할 일이 우리측 수역에서 발생한데 대하여 귀측에 미안한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습니다.

북측은 통지문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이름을 언급하며 "김정은 동지는 가뜩이나 악성 비루스(바이러스) 병마에 신고하고 있는 남녘 동포들에게 우리측 수역에서의 뜻밖의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 문재인 대통령과 남녀 동포들에게 커다란 실망감을 더해준 데 대해서 대단히 미안하게 생각한다는 뜻을 전하라고 하셨다"며 "벌어진 사건에 대한 귀측의 정확한 이해를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통지문은 조선노동당 중앙위 통일전선부 명의로 보내졌습니다.

곽정아 기자 kwa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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