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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과 친서 주고받았다면서…靑 “핫라인 끊겨 조치 못했다”
2020-09-25 19:27 정치

오늘 북한이 보내온 전통문을 통해 뜻밖에 보름 전 남북 정상이 친서를 주고받은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양국간 통신선이 끊겨 이번 사건에 대해 항의할 방법도 없다고 했던 우리 정부의 해명과는 달리 핫라인이 살아 있었던 셈입니다.

그럼, 이번에 목숨을 잃은 공무원이 북한군에게 위협을 당하고 있었을 때 핫라인을 통해 조치를 할 수는 없었던 걸까요.

전혜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청와대는 최근까지도 남북 정상이 친서를 주고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서 훈 / 대통령 국가안보실장]
"최근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간에 친서를 주고받은 사실이 있고…"

문 대통령은 지난 8일 "국무위원장님의 생명 존중에 대한 강력한 의지에 경의를 표한다"고 친서를 보냈고,

이에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12일 "끔찍한 올해의 시간들이 흘러가고 좋은 일들이 하루 빨리 다가오기를 기다리겠다"고 답했습니다.

친서가 전달된 구체적인 경로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는데 국가정보원과 북한의 조선노동당 산하 정보기관인 통일전선부와 사이에 유지하던 '핫라인'을 통한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은 지난 6월 남북한 간의 동·서해지구 군 통신선, 함정 간 핫라인, 판문점 채널 등을 모두 차단·폐기했지만 '국정원-통전부 채널'은 남겨뒀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실제 오늘 북한이 보내온 통지문 역시 박지원 국정원장이 직접 청와대에 들고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렇듯 남북 간 소통채널이 남아 있었음에도 우리 국민이 북한군에게 위협을 당하고 있었을 때는 이 핫라인은 무용지물이었습니다.

핫라인을 통해 조치를 북한에 요구했다면 참사를 막을 수도 있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청와대는 "북한하고 지금 핫라인이 끊어져 있다"며 북한에게 조치를 요구하지 못한 이유로 핫라인 부재를 들었습니다.

하지만 친서 교환 사실이 공개되면서 핫라인 존재가 알려지자 청와대는 "군 통신선이 끊겼다는 의미였다"고 해명했습니다.

채널A 뉴스 전혜정입니다.

hye@donga.com
영상취재 : 한규성
영상편집 : 김지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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