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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기자회견 금지” 광화문 ‘원천봉쇄’…과잉 대응 논란
2020-10-03 19:29 사회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뉴스에이 조수빈입니다.

오늘 오후 채널 에이 사옥에서 내려다 본 모습입니다.

광화문 주변 도심이 완전 봉쇄됐습니다.

경찰버스가 시청부터 광화문까지 정말 빽빽하게 들어찼습니다.

골목마다 차 한 대, 사람 한명 들어갈 수 없도록 그물 같은 차단망을 쳤습니다.

이중 삼중 둘러싸인 경찰 펜스로 거리는 미로처럼 변했습니다.

불가피하게 주말에 출근한 일반 시민들도 신분을 증명하거나 경찰관 동행을 하고서야 지나갈 수 있었습니다.

오늘 봉쇄는 개천절 집회를 금지 당한 단체들이 1인 시위나, 차량 집회 같은 형식을 예고하며 본격화됐습니다.

집회 신고 측은 과도한 봉쇄라며 강하게 반발했지만

경찰은 사람간 접촉 가능성을 원천 차단한다는 방침이었습니다.

먼저 차벽으로 틀어 막힌 광화문 광장을 구자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미로처럼 울타리가 쳐 있고 경찰관들이 길목을 막고 서 있습니다.

광화문 광장으로 이어지는 지하철 출입구는 차단됐고, 무정차를 알리는 안내 문구가 붙었습니다.

경찰이 광화문에서의 집회와 기자회견을 금지하면서 대중교통을 우회시키고 진입로도 막은 겁니다.

[구자준 기자]
"광화문 광장 주변으로 경찰 버스가 빽빽하게 서 있습니다.

사람 하나 들어갈 틈조차 없습니다."

당초 광화문 광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기자회견은 차벽에 막혀 장소를 바꿔 진행됐습니다.

집회 참가자들은 경찰의 과잉진압이라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강연재 / 변호사]
"문재인 규탄하는 사람들 한 두명도 못 모이게 하려고 이 난리 피우는 것 아닙니까, 이게 뭐하는 짓이에요!"

[김대호 / 8.15 비대위원]
"간격도 널널한 야외집회가 지하철보다 위험합니까? 버스보다 위험합니까?"

곳곳에서 집회 참가자들과 경찰 사이에 실랑이도 벌어졌습니다.

[이동호 / 8.15 비대위원]
"오늘 제가 성명서 발표할 사람인데 이걸 지금 못하게 하는 거예요.여보세요! 위험성 자의적으로 판단하지 마!"

[현장음]
"야! 너희가 사회적 거리 유지해!"

[경찰 관계자]
"놓으세요. 놓으세요."

현장을 촬영하던 취재진도 봉변을 당했습니다.

[집회 참가자]
"찍지 마! 하지 말랬잖아! 내 얼굴 찍지 말라고!"

[경찰 관계자]
"폭행하지 마세요! 폭행하지 마시라고요!"

8.15 비대위는 오는 9일 한글날과 10일에도 집회를 강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구자준입니다.

jajoonneam@donga.com
영상취재 : 강철규, 박희현
영상편집 : 이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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