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더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트럼프 확진에 중국 SNS서 “국경절 기념 선물” 비아냥
2020-10-03 19:51 국제

앞서 보신 것처럼 북한 김정은 위원장까지 트럼프 대통령의 쾌유를 빌고 있지만 웬일일까요.

중국 시진핑 주석만 조용합니다.

대신 SNS상에는 비아냥, 조롱이 넘쳐납니다.

베이징 성혜란 특파원이 전해 왔습니다.

[리포트]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지난 6월)]
"코로나19, 저는 '쿵 플루(쿵푸 + 플루)'라고 부르겠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지난달)]
"우리가 싸우고 있는 보이지 않는 적, 바로 '중국 바이러스'입니다."

코로나19를 '중국 바이러스'라고 부르며

중국 책임론을 밀어붙이던 트럼프 대통령의 확진 소식이 전해지자

중국 방송사들은 즉각 속보를 내보냈습니다.

[중국 국영방송 CCTV]
"현지 시각 새벽 1시쯤, 인터넷에 트럼프 대통령의 확진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시진핑 주석은 말을 아꼈고 대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확진 10시간 만에 "쾌유를 빈다"는 형식적인 글만 올렸습니다. 

반면 '공산당의 입'으로 불리는 관영매체 환구시보 편집장은

"코로나19 대응에 도박을 건 대가"라는 트위터 글을 올렸다 뒤늦게 삭제했습니다.

휴스턴 총영사관 폐쇄에 이어 화웨이, 틱톡 등 중국 기업 전방위 제재 등 미·중 갈등 속에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껄끄러운 감정을 고스란히 드러낸 겁니다.

실제로 중국 SNS에서 트럼프 대통령 확진 소식이 21억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고

"국경절 기념 선물이다", "코로나가 부디 트럼프를 이겼으면 좋겠다"는 조롱 섞인 반응이 잇따랐습니다. 

[중국 SNS 이용자(출처 시과영상)]
"트럼프가 확진이라고요? (웃었더니) 배가 아프네요."

하지만 일각에선 감정적으로 대응할 문제가 아니란 지적도 나옵니다.

[주원후이 / 봉황위성TV 시사평론가]
"감염 후 트럼프는 표면적으로든 실제 행동이든 중국에 더 엄격해질 것이고, 중국을 더 원망할 것입니다."

[성혜란 특파원]
"앞으로 미국의 '반중 노선'이 더 심화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면서 중국 지도부는 긴장 속에 미국 대선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채널A 뉴스 성혜란입니다."

saint@donga.com
영상취재: 위보여우(VJ)
영상편집: 김민정

이시각 주요뉴스

댓글
댓글 0개

  • 첫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