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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시 기회를” 대신 고개 숙인 병원장들…정부 “재응시 불가”
2020-10-08 19:41 사회

주요 대학병원장들이 고개를 숙였습니다.

의대생들, 그러니까 제자들이 의사 국가고시를 치를 수 있게 해달라고 대신 사과한 겁니다.

하지만 정부 입장은 여전히 단호했습니다.

김단비 기자입니다.

[리포트]
[김영훈 / 고대의료원장]
"코로나19로 아주 힘든 이 시기에 우리 의대생이 국가고시 문제로 인해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서 깊이 송구합니다."

고대의료원과 서울대병원 등 4개 대학병원장들이 직접 나서 고개를 숙였습니다.

정부의 의대정원 확대 등에 반대하며 국가고시를 거부한 의대 제자들을 대신해 사과한 겁니다.

병원장들은 2천 7백여명의 신규 의사들이 배출되지 못하면 심각한 의료공백이 우려된다며 1번만 더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국감장에 나온 정영호 대한병원협회장도 "반성과 용서를 구하는 심정으로 재응시 기회를 꼭 주길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정부의 입장은 단호했습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응시자 요구로 거부된 시험에 예외적으로 재응시 기회를 부여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문제"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사회적 갈등을 조정하는 권익위원회도 국민 공감 없이는 해결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온라인상에서는 병원장들의 '대리 사과'에 대한 싸늘한 반응이 이어졌습니다.

올해 의사 국시에는 전체 응시대상자 3천172명 중 14%인 446명만이 응시했습니다.

채널A 뉴스 김단비 입니다.

kubee08@donga.com
영상취재: 한일웅
영상편집: 이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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