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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에 떠밀리는 상륙 장갑차”…신형 도입 난항
2020-10-17 19:24 정치

해병대는, 적 해안에 상륙해 진격할 교두보를 마련하는 역할을 하죠.

그래서 해병대 핵심전력으로 ‘상륙장갑차’가 꼽히는데요,

이게 힘이 달리고 속도도 느리다면, 군사무기로 의미가 있을까요?

파도가 거세면 떠내려갈 정도입니다.

정다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바다 위 강습함에서 해병대 상륙장갑차가 발진합니다.

물살을 가르며 적의 포격을 뚫고 뭍에 올라와 적 해안을 장악합니다. 

전쟁이 나면 비수처럼 적진 깊숙이 침투해 교두보를 마련하는 해병대에게 상륙 장갑차는 핵심 전력입니다.

그런데 정치권에서 상륙 돌격장갑차가 거센 파도에 떠내려갈 만큼 힘이 달리고 속도도 느리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김민기 / 더불어민주당 의원]
"다른 나라의 돌격장갑차에 비해서 해상 속도가 많이 느립니다. 상륙돌격장갑차의 속도는 상륙작전의 성패를 좌우하기 때문에…."

1970년대 미국에서 개발한 상륙장갑차를 1998년부터 국내에서 면허생산한 제품들입니다.

병력 20명, 2개 분대가 타는데 바다 위 속도가 시속 13km에 불과해 적 표적이 되기 쉽다는 겁니다.

미군은 내년부터 새로운 상륙 장갑차를 실전 배치할 계획으로 다양한 행태의 추가 개발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우리 군도 도입 30년이 되는 2028년에는 지금 장갑차를 도태시켜야 하는 만큼 신형 장갑차 160여 대를 차례로 배치할 계획입니다.

1조 8천억 원을 투입해 해상에서 시속 20km 이상 달리는 수 있는 신형 장갑차를 개발해 2029년부터 양산할 계획입니다.

그런데 엔진과 변속기 등 핵심부품을 놓고 정부 기관이 충돌하면서 사업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국방과학연구소는 악천후까지 고려하면 2천 마력 엔진이 필요하다며 뒤늦게 해외 구매를 추진하고 있지만 감사원은 당초 계획대로 국내 기술 기술로 개발하라고 지적했습니다.

해병대 병력 생존을 좌우할 신형 상륙 장갑차 도입이 기약 없이 늦춰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채널A 뉴스 정다은입니다.

dec@donga.com

영상편집 : 변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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