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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함마드 만평’ 수업한 프랑스 교사…길거리 ‘참수’ 충격
2020-10-17 19:31 국제

5년 전 이슬람 원리주의를 풍자한 프랑스 언론사가 무차별 테러를 당하자, “나는 샤를리다”를 외치는 운동까지 벌어진 적 있죠.

이번엔 더 끔찍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중학교 교사가 이 언론사 풍자 만평을 수업시간에 썼다는 이유로, 잔인하게 살해당했습니다.

최선 기자입니다.

[리포트]
중학교 정문 앞 거리에 누군가 두고 간 꽃이 놓여있습니다.

이 학교의 역사교사인 사무엘 프티가 잔인하게 살해된 건 현지시간 어제 오후 5시.

피해 교사를 참수해 살해한 용의자는 출동한 경찰과 대치하다 총에 맞아 숨졌습니다.

체첸 출신인 18살 용의자는 범행 현장에서 "신은 가장 위대하다"라는 뜻의 쿠란 구절을 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즉각 현장을 찾은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슬람 극단주의자의 테러로 규정했습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 프랑스 대통령]
"그는 학생들에게 표현의 자유, 종교의 자유를 가르치고 있었습니다. 비겁한 방식으로 공격을 받았습니다."

피해 교사는 열흘 전 이슬람교 창시자인 무함마드를 풍자한 만평을 수업에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5년 전 이슬람교도의 강한 반발을 가져왔던 시사주간지 샤를리 에브도의 만평입니다.

무함마드의 신체를 노출하고 풍자했는데, 이슬람에선 무함마드를 묘사하는 것 자체를 불경한 일로 보고 있습니다.

교육 방식에 반발한 일부 학부모들이 이 소식을 인터넷을 통해 외부에 알린 뒤 참사가 벌어졌습니다.

하지만 수업 당시 피해 교사가 이슬람 학생들을 배려했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노르딘 쇼와디 / 학부모]
"(선생님은) 이슬람교도 학생들에게 '마음을 다치게 하고 싶지 않으니 나가 있어달라'는 당부도 했다고 해요."

5년 전 이슬람 교도 2명이 샤를리 에브도 편집국에서 총기를 난사해 12명이 숨졌고, 지난달에도 옛 사옥 앞에서 흉기 난동이 벌어졌습니다.

채널A 뉴스 최선입니다.

최선 기자 beste@donga.com
영상편집: 유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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