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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검사실 만들고 영상통화 사기…보이스피싱 조직 검거
2020-10-20 19:37 사회

보이스피싱으로 300명이 넘는 사람들에게 140억 원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수법이 기가 막힌데요.

검사를 사칭하면서 검사실과 똑같은 방을 만들어 놓고 영상통화를 하는 수법으로 피해자들을 속였습니다.

김재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주차장에서 경찰관을 맞닥뜨린 남성.

보이스피싱 일당으로, 거주지에서 기다리고 있던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현장음]
"체포 영장에 의해 체포합니다. 변호인을 선임할 수 있고."

경찰은 322명의 피해자로부터 140억 원가량을 가로챈 보이스피싱 일당 45명을 검거했습니다.

이 가운데 중국인 조직 간부와 현금 수거책 등 16명은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이들은 2018년 6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검사와 검찰 직원을 사칭하며 피해자들에게 접근해 "계좌가 범행에 이용됐으니 계좌에 있는 돈을 금융감독원 직원에 맡기라"고 말했습니다.

검찰 깃발과 명패가 놓인 검사실을 꾸며 놓고 피해자와 직접 영상통화를 하는 치밀함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들 조직은 중국 7개 도시에 사무실을 두고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활동해 왔습니다.

확인된 조직원만 107명에 이릅니다.

지난해 5월, 현금 수거책을 검거한 수사팀은 총책 등 윗선을 잡기 위해 중국까지 다녀왔습니다.

[서주완 / 서울 성동경찰서 경위]
"(중국서 현금)세탁책을 만나 중국에서 어떤 과정으로 자금세탁이 되는지 그리고 어떤 형식으로 보이스피싱에 흘러가는지(수사했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국내로 들어왔던 조직원 일부가 출국하지 못한 상황이 검거에 도움을 주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아직 검거하지 못한 조직원을 지명수배했고, 해외로 도피한 조직원에 대해서는 인터폴 적색수배 등 국제공조수사로 검거할 계획입니다.

채널A 뉴스 김재혁입니다.
winkj@donga.com

영상취재 : 최혁철
영상편집 : 김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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