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더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산업부 자료 삭제’ 윗선 누구?…미복구 120개 파일이 열쇠
2020-10-21 19:25 정치

어제 감사원이 월성원전 1호기 조기 폐쇄에 대한 최종 감사 결과를 발표했죠.

끝난 게 아닙니다.

검찰로 넘어가게 됐는데요.

감사원은 산업부 공무원들이 폐기한 444개 파일 중 120개 파일 내용은 복원해내지 못했습니다.

그 안에 무슨 내용이 들었는지, 삭제를 지시한 윗선은 없었는지를 밝혀내는 건 이제 검찰의 몫이 됐습니다.

강지혜 기자입니다.

[리포트]
감사원은 월성 1호기 조기폐쇄 관련 감사를 앞두고 증거 인멸에 가담한 산업부 A국장과 직원 B씨의 수사 관련 자료를 이르면 이번주 내에 검찰에 제출할 예정입니다.

감사원 감사 결과 산업부 A국장의 지시를 받은 부하 직원 B씨는 일요일밤 11시 24분부터 2시간 동안 444개의 파일을 삭제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포렌식으로 파일이 복구되더라도 원래 내용을 알아볼 수 없도록 이중 작업도 했습니다.

파일 작성일자와 문서 제목으로 정리돼 있던 파일명을 '4234'와 같은 무작위 숫자로 바꾸거나 파일 내용을 'ㄴㅇㄹ'로 아무렇게나 다시 저장한 겁니다.

이렇게 삭제된 444개 파일 중 '에너지 전환 후속조치 추진계획'과 '한수원 사장에게 요청할 사항' 등 324개 파일이 감사 과정에서 복구됐는데, 이 중에는 'BH 송부'라고 적힌 청와대 보고 문서도 다수 포함돼 있었습니다.

하지만 실무직원 2명 이외의 윗선 개입은 밝혀내지 못하고, 징계 요청만 한 탓에 꼬리자르기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최형두 / 국민의힘 원내대변인]
"이런 증거인멸이 산업부 국장급이 자체 판단으로 했을 리 만무합니다. 장관과 청와대의 개입을 감추고 꼬리만 자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입니다."

결국 검찰 수사를 통해 윗선 개입 의혹을 밝힐 수 밖에 없는데, 감사원 안팎에선 복구되지 않은 120개 파일이 결정적 증거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청와대에 보고됐던 민감한 파일이 상당수 포함됐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채널A는 당사자인 A국장에게 윗선의 다른 지시가 있었냐고 물었지만 답변을 받을 수 없었습니다.

채널A 뉴스 강지혜입니다.

영상편집 : 박형기

이시각 주요뉴스

댓글
댓글 0개

  • 첫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