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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16개월 영아 학대 의심한 보육교사, 부모 몰래 병원 데려가
2020-10-22 20:08 뉴스A

지금부터는 어른들이 지켜주지 못해 사각지대에 놓였다가 세상을 떠난 아이들 소식 전해드립니다.

멍투성이 상태로 숨진 16개월 영아는 3번이나 아동학대 의심 신고가 들어왔지만 경찰이 넘겼죠.

채널A가 세 번째 112신고 녹취록을 입수했습니다.

어린이집 선생님이 학대를 의심해서 부모 몰래 아이를 병원에 데려갔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장하얀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23일 정오쯤 112신고 센터로 아동학대 의심신고 전화가 걸려옵니다.

신고자는 자신을 "강서구의 소아과 원장"이라고 밝히며 "아동학대가 의심된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이 아이의 나이와 이름을 묻자, 아이의 신상과 함께 "과거에도 아동학대 의심 신고가 몇 번 있었던 아이"라고 설명했습니다.

2분 58초 동안 이어진 통화에서, 당초 양부모가 아이를 소아과에 데리고 왔다는 아동보호전문기관의 설명과 다른 부분도 확인됐습니다.

"아이가 어디가 아파서 왔냐"는 경찰의 질문에 소아과 원장은 "아이가 혼자 걷지도 못할 만큼 영양상태가 너무 안 좋아 선생님이 엄마 모르게 데리고 왔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선생님은 지난 5월 아동보호전문기관에 첫 번째 학대 의심 신고를 하기도 했습니다.

코로나19 때문에 7월과 8월을 건너뛰고 두 달 만에 어린이집에 온 아이의 상태가 심각하다고 판단해, 선생님이 직접 아이를 병원에 데려간 겁니다.

[○○소아과 원장(지난 15일)]
"(지난달 23일 신고할 때) 영양상태가 안 좋다는 말은 제가 (경찰에) 했었어요."

경찰은 그제와 어제 두 번, 양부모를 불러 아동학대 혐의에 대해 조사했습니다.

또 아이가 다니던 어린이집과 동네 주변 CCTV를 확보해 양부모의 아동학대 여부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아이의 부검 결과는 이르면 다음주 나올 예정입니다.

채널A 뉴스 장하얀입니다.

jwhite@donga.com
영상취재: 김영수
영상편집: 변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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