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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야 관심받아”…택배기사 국회 앞에서 분신 시도
2020-10-23 19:33 뉴스A

오늘 국회 앞에서 택배 기사가 분신을 시도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열악한 근로 환경을 알리고 싶다는 이유였습니다.

김민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국회 정문 앞에 트레일러 한 대가 서 있습니다.

택배 기사 신상욱 씨가 트레일러 운전석에서 인화물질을 들고 분신 소동을 벌인 건 오전 10시쯤.

출동한 경찰이 1시간 동안 신 씨를 설득한 끝에 분신 소동은 끝이 났습니다.

[신상욱 / CJ대한통운 택배 노동자]
"(과로와 관련해) 여기 국회에 와서 오랫동안 많이 (시위)했어요 제가 왔다갔다해도 거들떠보지도 않았는데 죽어야 관심을 받으니까"

신 씨는 최근 6명이 잇따라 과로사하며 논란이 불거졌던 CJ 대한통운 택배 노동자로, 숨진 택배기사 동료와 같은 곳에서 일해왔습니다.

자신도 역시 과로에 시달렸다고 호소했습니다.

[신상욱 / CJ 대한통운 택배 노동자]
"하루에 계산은 안 해봤지만 보통 15시간, 16시간씩은 한 거 같아요. 월요일 출근해서, 토요일 오전에 일 끝날 때까지."

CJ대한통운은 어제 최근 잇따라 발생한 택배기사 사망과 관련해 대표가 직접 사과하고, 추가 인력 4천 명을 투입해 업무 강도를 낮추고, 모든 택배기사가 산재보험에 가입하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CJ 대한통운의 사과와 방지대책에도 불구하고, 오랫동안 쌓여온 택배 기사들의 불만은 곳곳에서 불거져 나오고 있습니다.

채널A뉴스 김민곤입니다.

imgone@donga.com
영상취재: 박찬기
영상편집: 이재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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