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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걸이 TV·화상회의”…수십 년 뒤 현실화된 이건희 생각
2020-10-26 19:25 경제

글로벌 초일류 기업을 일군 거물, 고 이건희 회장의 삶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채널A도 어제부터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이 회장 관련 일화들을 전해드리고 있습니다.

벽걸이 TV, 화상회의 지금은 일상이 된 이런 일들을 이건희 회장은 수십년 전에 예견했습니다.

이 이야기는 홍유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두툼한 텔레비전 모양에 대해 고민했던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현장음]
"0.5인치, 0.3인치라도 더 크게 하든지. 이거를 좀 줄이고 이거를 넓혀서."

두 달 뒤 "얇은 브라운관 TV가 벽에 붙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호언장담합니다.

약 30년 전 당시로선 파격적 발상이었습니다.

벽걸이 TV는 7년 뒤인 2000년대 초반 등장하더니 이제 보편적인 가전제품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삼성은 2003년부터 평면 TV에 집중하면서 TV 시장에서 14년간 1위를 지키고 있습니다.

현재가 아닌 미래를 봐야한다는 게 이 회장의 지론이었습니다.

[이건희 / 삼성전자 회장(2000년 1월)
"시대의 흐름을 남보다 먼저 읽고 한 발짝 앞서 변해나가야 합니다"

통찰과 넓은 안목은 23년 전 연재했던 동아일보 칼럼에서도 드러납니다.

'제2의 이완용'이란 제목의 글에선 일찌감치 부품과 기계를 일본에 의존하는 것의 위험성을 지적했습니다.

'교통난과 7시 출근'에선 정보 시스템을 통한 회의의 필요성에 대한 언급을 했는데,

코로나 19 뒤, 직장 내 화상회의는 일상적인 업무가 됐습니다.

이 회장의 핵심참모였던 손욱 전 삼성종합기술원 원장은 지금 같은 경제 위기에서 이 회장 같은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며 안타까워 했습니다.

[손 욱 / 전 삼성종합기술원 원장]
"거대한 변화의 흐름을 남보다 먼저 보는 거죠. 그걸 보기만 하고 끝나는게 아니고 그걸 위해 가장 근원적 일을 하는 거에요. 예지력을 가진 등불 같은 분이죠."

미래 먹거리 사업을 찾던 이 회장의 고민들은, 후대가 주목하는 선견지명이 됐습니다.

채널 A 뉴스 홍유라입니다.

영상편집 : 이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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