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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티머스 자금 1600억 흘러갔는데…사무실도 없는 대부 업체
2020-10-27 19:18 사회

옵티머스 사기 사건 수사 본질로 좀 돌아가 보겠습니다.

5000억 원을 잃은 피해자는 있는데, 그 돈은 어디로 다 간 것일까.

공공기관에 투자하겠다던 돈, 취재해보니 거액이 대부업체에 투자됐습니다.

그 대부업체에 직접 가봤는데요. 사무실조차 없었습니다.

자금 세탁 의혹이 제기됩니다.

김민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2018년 4월부터 올해 6월까지 옵티머스 펀드가 유치한 투자금은 약 6천억 원.

이 중 3800억 원이 여러 회사를 통해 '비자금 저수지'로 지목된 트러스트올에 모입니다.

트러스트올은 다시 대부DKAMC라는 회사에 1600억 원을 투자합니다.

이 회사는 옵티머스 자산운용의 2대 주주 이동열 씨가 대표인 대부업체.

이곳에 투자한 트러스트올 역시 이 씨가 대표입니다.

사모펀드를 만든 회사와 투자금이 집중된 회사, 그 회사가 투자한 업체 모두에 이 씨가 등장합니다.

하지만 대부업체의 등기상 주소에는 사무실을 찾아볼 수 없고 스포츠센터만 영업 중입니다.

[스포츠센터 관계자]
"저희가 대부DK 사무실을 이쪽에서 사용한 적이 한 번도 없고 그럴 공간이 여기 없어요."

구속 기소된 이동열 대표도 스포츠센터 업무 때문에 가끔 얼굴을 비쳤다고 했습니다.

[스포츠센터 관계자]
"한 달에 한두 번 정도 매장 체크 하시고, 매출이나 이런 부분."

검찰은 트러스트올이 골든코어란 회사에 보낸 40억 원의 사용처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한 번에 5천만 원 이하씩 여러 차례 '쪼개기' 방식으로 송금된 기록이 확인됐는데,

골든코어는 옵티머스 대체투자 대표이자 현재 잠적 중인 정영제 씨가 운영했던 물류단지 개발회사입니다.

검찰은 이 돈이 로비에 쓰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최종 사용처를 조사 중입니다.

채널A 뉴스 김민곤입니다.

imgone@donga.com
영상취재: 박재덕
영상편집: 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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