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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상권 코로나 ‘불황’인데…한인타운만 이유 있는 ‘호황’
2020-11-20 19:44 국제

매일 신규 확진자 최다 기록이 쏟아지는 일본 도쿄의 상점들은 불황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유독 한인타운에는 젊은이들이 북적입니다.

도쿄 김범석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하철역에서 쏟아져나오는 젊은이들 가운데 여성 세 명이 향하는 곳은 삼겹살집입니다.

대형화면에서 방탄소년단의 뮤직비디오가 흘러나오고 불판에선 삼겹살이 노릇노릇 익어갑니다.

점심시간이 지났지만 빈 자리를 찾기 힘듭니다.

식사 뒤 한국 화장품가게에 들러 신상품을 확인합니다.

케이팝 댄스 학원에서 만난 이들은, 입국 규제로 한국 방문이 힘들자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신오쿠보를 찾아 대리 만족을 느낍니다.

[이가라시 가나 / 직장인]
"최근 한국 음식 뿐 아니라 아이돌 그룹도 인기고 가게마다 케이팝 음악도 나와 더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가와무라 사야카 / 학생]
"SNS에서도 추천지로 많이 소개돼서 확실히 신오쿠보가 유행의 최첨단 도시가 아닌가."

[김범석 특파원]
"신오쿠보역도 최근 4년간의 보수 공사를 마치고 재오픈 했습니다. 유명 커피 전문점도 들어서는 등 방문객들이 점점 늘고 있습니다."

유동인구와 가게 매출 모두 코로나19 유행 이전과 비교해 80% 수준을 회복했습니다.

[고은결 / 아이돌 기획상품 매장 점장]
"솔직히 뉴스를 보지 않는 이상 한일 관계가 안 좋다고 하는 고객들은 많이 없을 거예요."

비슷한 시각, 일본 젊음의 거리를 대표했던 하라주쿠입니다.

[김범석 특파원]
"하라주쿠 중심지 다케시타 거리에 입구부터 영업 중단 매장이 보입니다. 코로나19 사태 전까지 카페였는데 폐점 안내문이 걸려있습니다."

입국 규제 조치로 외국인들의 발길이 끊기면서 점포 3곳 중 1곳이 셔터문을 닫았습니다.

그나마 한류와 관련된 매장은 사정이 다릅니다.

[마스다 유카 / 화장품 매장 관계자]
"거리 자체에 방문객이 없을 때도 있어서 코로나19의 영향이 있구나 생각이 듭니다."

채널A가 휴대전화 위치정보 업체를 통해 분석했더니 코로나19 유행 뒤 신오쿠보 방문객이 하라주쿠보다 2배 가까이 많아 희비가 엇갈렸습니다.

[이영채 / 게이센여학원대 교수]
"결국엔 한국 사회의 문화적인 저력에 대해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된 거다."

북적거리는 한인타운을 바라보는 일본인들 사이에는 자체 콘텐츠 개발이 시급하다는 푸념도 나옵니다.

도쿄에서 채널A 뉴스 김범석입니다.
bsism@donga.com

영상취재: 박용준
영상편집: 변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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