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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센서가 없었을 뿐…경계 실패 처벌 없는 軍
2020-11-26 19:54 뉴스A

이달 초 북한 민간인이 동부전선 철책을 뛰어넘어 온 사건이 있었습니다.

군은 북한 주민이 넘어 온 철책에 마침 센서가 없거나 고장났었다고 밝혔습니다.

'우연이 겹쳤을 뿐' 경계 실패는 아니라는 군의 설명,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정하니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3일, 22사단 관할의 강원도 고성의 군사분계선 이남 철책 두 곳이 잇따라 뚫렸습니다.

[김준락 / 합참 공보실장(지난 5일)]
(광망이) 작동되지 않은 걸로 확인한 것 맞습니다. 그리고 합참 차원에서 점검해서 보완하고…

철책 하단에는 무게를 감지하는 광망이 그물처럼 얽혀 있지만 북한 주민 A씨가 기둥을 잡고 올라가는 바람에 하중이 분산됐고 경고가 작동하지 않았다는 게 군의 설명입니다.

A씨가 밟고 올라선 철책 위 Y자 철망 센서와 뛰어넘으면서 짓눌린 센서도 먹통이었습니다.

합참은 최전방 248km 길이의 철책 중 동부전선 일부 구간에 Y자 기둥 센서가 없는 곳이 있는데 하필 월남자가 이곳으로 넘어왔다고 밝혔습니다.

꼭대기 센서는 바람에 나사가 풀려 느슨한 상태였는데 덮개 안에 있어 확인이 어려웠다고 해명했습니다.

군은 Y자 감지 센서를 추가로 설치하고, 상단 감지 센서도 모두 뜯어내 교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군은 민통선 이북에서 신병을 확보한 만큼 경계 실패로 보지 않는다며 관련자 문책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군은 지금까지 2천억 원을 투입해 최전방에 과학화 경계 시스템을 깔았습니다.

하지만, 지난 7월 강화도 월북 사건 때는 체형이 왜소해서, 이번 월책 사건은 우연히 센서가 없거나 고장 난 곳으로 넘어왔다는 궁색한 변명만 하고 있습니다.

사고가 난 22사단은 지난 2012년 노크 귀순이 있었던 바로 그곳입니다.

나사가 풀린 게 아니라 군기가 풀렸다는 지적을 받는 이유입니다.

채널A 뉴스 정하니입니다.

honeyjung@donga.com
영상편집 : 차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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