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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를 보다]마트를 품은 전통시장…매출 올린 공신은?
2020-11-28 19:50 경제

적에서, 동지로. 이번에는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이 공존하는 모습 소개합니다.

경제를 보다 박정서 기자입니다.

[리포트]
1975년 지어진 강원 삼척시 전통시장.

평일 낮인데도 1층 점포에 사람들이 북적거립니다.

"평범한 전통시장처럼 보이지만, 시장 한가운데 한 대형마트의 초저가 전문점이 들어와 있습니다.

지난해까지 24년간 공실이었던 곳에 마트가 들어서면서 시장 전체가 활기를 되찾은 겁니다."

대형마트 전문점이 시장에 생긴 건 1년 전.

처음엔 상인들의 반대가 심했지만, 지금은 시장 매출을 끌어올린 공신이 됐습니다.

[정종광 / 삼척중앙시장 상인회장]
"전통시장의 매출이 한 20% 이상 올랐죠. 마트나 이런데 가시던 분들인데 여기 오면서 자연스럽게 전통시장을 경유해 나가시면서 물건을 하나라도 더 사시죠."

전통시장을 살리자는 취지로 이곳 마트에선 시장에서 파는 신선 식품을 팔지 않습니다.

또 도서관이나 장난감 대여점을 시장에 지어 젊은 고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았습니다.

[박영자 / 삼척중앙시장 분식집 운영]
"2층에 여러가지가 있다 보니까 음식점이든 이런 데도 일부러 잡수러 오고…. 젊은분들 같이 합류하니까 너무 좋죠."

주로 50대 이상이 찾던 시장은 고객 연령층이 20~40대까지 낮아졌습니다.

[최규민 / 강원 삼척시]
"삼척 주변엔 카페, 음식점 갈만한 데가 다 모여있는 게 많지 않아서 생기면 무조건 가야겠다. 자주 옵니다."

이런 상생스토어는 전국 전통시장 15곳에 들어서 있습니다.

오후 1시, 경기 오산시 한 시장 곳곳에서 '배달' 알림이 울립니다.

[현장음]
"장보기 주문 확인 요청!"

돈까스부터 반찬까지 시장 상인들이 '배송 센터'에 직접 준비한 먹거리를 가져다 놓습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비대면 소비 문화가 확산되면서 전통시장이 포털사이트와 협업해 배송 서비스를 시작한 겁니다.

[심현호 / 오산오색시장 돈까스집 운영]
"코로나가 터져가지고 매출이 거의 3분의 1정도 떨어졌는데…굉장히 큰 도움이 되고 있어요. 직접 와서 사가는 것보다 안전하게 배송할 수 있으니까."

[천정무 / 오산오색시장 상인회장]
"전통시장 물건이 따뜻한 게 그대로 온다, 전통시장의 신선함이 우리집으로 온다, 너무 좋다는 반응이 폭발적입니다."

소비자들은 전통시장 물품을 집에서 손쉽게 받아볼 수 있어 반깁니다.

[이준희 / 경기 오산시]
"마트도 배송 같은 것 많이 하니까 시장에서도 좀 더 활성화되면 더 자주 이용할 것 같아요."

백화점도 지역 경제 살리기에 나섰습니다.

감자, 한우, 오징어까지 강원도 우수 특산물을 최대 30%까지 저렴하게 온라인에서 판매하는 겁니다.

[전재완 / 감자 농가 운영]
"코로나 때문에 어려운데 (감자) 크기가 작은 거 팔기가 어려웠어요.온라인을 통해서 처음인데 매출도 많이 일어나고 농가도 도움 많이 된 것 같아요."

중소상공인과 대기업이 이렇게 공존하기 위해서는 '지속 가능한 상생 모델'을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정연승 / 단국대 경영학부 교수]
"어느 한 쪽의 일방적인 이익이 되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서로간 양보를 하면서 공동의 이익을 파이를 키우는…."

경제를 보다 박정서입니다.

emotion@donga.com
영상취재: 한효준 최혁철
영상편집: 이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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