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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 내장 날아다닌 대만 의회…미국산 수입 놓고 여·야 충돌
2020-11-28 19:54 국제

정치의 품격이 떨어지니 국회의사당이 시장바닥으로 변해버린 곳. 대만입니다.

돼지내장이 날아다니고 정치인들은 ‘난투극’을 벌였다는데 한수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빨간 양동이에 담긴 돼지 내장물을 쏟아내고 단상을 지키던 사람은 상대를 향해 집어던집니다.

대만 국회의사당 바닥은 순식간에 축산물 시장으로 변했습니다.

몸싸움하던 사람들은 바닥에 뒹굴고 사람들 위로 내장물이 날아다닙니다.

대만 정부가 의회에서 미국산 돼지고기 수입 허용 정책을 발표하려 하자 야당 의원들이 거세게 반발한 겁니다.

[수 성치 / 대만 민진당(여당) 의원]
"쑤전창 행정원장의 연설을 12번이나 막았습니다. 합리적인 논쟁으로 돌아가세요."

4년 전 정권을 잡은 민진당은 가축 성장촉진제인 '락토파민'이 포함된 돼지고기와 생후 30개월 이상 소고기 수입을 허가했습니다.

미국과 FTA 체결을 위해 수출 장벽을 없앤 겁니다.

[린 웨이 추 / 대만 국민당(야당) 의원]
"야당에 있을 때에는 미국산 돼지고기에 반대하더니, 이제 정권을 잡으니까 미국산 돼지고기의 수호자가 됐군요!"

수도 타이베이에서는 5만 명 넘는 시민이 대규모 시위를 열였습니다.

[첸 폰 혼 / 시위 참가자]
"락토파민을 함유한 돼지고기는 독성 있고 인체뿐 아니라 우리 사회에 영향을 미칠 겁니다."

락토파민이 함유된 사료는 안전성 우려가 있어 우리나라에서 기준치 이상 사용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한수아입니다.

sooah72@donga.com
영상편집 : 김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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