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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얼굴인식 얼마나 퍼졌길래…‘헬멧족’도 등장했다
2020-11-28 19:57 국제

요즘 중국에서는 ‘헬멧’ 쓰는 사람이 많아졌습니다.

코로나 19 때문은, 아니고요. 왜 그런지 성혜란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아파트 분양 전시장에서 헬멧을 쓴 사람들이 이곳저곳을 둘러봅니다.

[중국 CCTV]
"집을 보러 오기만 하면 인식 시스템에 얼굴과 휴대전화 번호, 방문 기록들이 모두 저장됩니다."

첫 방문 즉시 계약하는 고객들에게 최대 5천만 원 가까이 집값 할인 혜택이 주어지자

방문 기록이 저장되지 않도록 헬멧으로 얼굴을 가린 채 살펴보는 겁니다.

중국에선 이미 일상이 된 얼굴 인식 장치는 도로 한복판에서도 교통 위반을 단속하기 위해 설치됐습니다.

[양모 씨 / 베이징 시민]
"각자 행동을 감독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스크린에 띄워서 나쁜 행동들을 비켜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죠."

아파트 단지에도 안면인식장치가 들어왔습니다.

"휴대전화로 분리수거 시스템에 얼굴을 등록했는데요. 베이징에는 이렇게 얼굴 인증을 통해서만 쓰레기를 버릴 수 있는 분리수거장도 생겨났습니다. "

[류모 씨 / 베이징 시민]
"비교적 편하죠. 얼굴만 인식하고 서 있으면 바로 열리니까요. 쓰레기만 안에 넣으면 됩니다."

하지만 얼굴 인식 정보의 무분별한 수집에 대해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집니다.

[베이징 시민]
"얼굴 하나면 누군지 바로 알 수 있잖아요. 사실 무서운 일입니다."
모두 각자 사생활이 있으니까요."

얼굴을 인증해야 주문한 상품을 받아갈 수 있다고 안내한 택배회사는 소비자들로부터 역풍을 맞았습니다.,

[왕모 씨 / 해당 택배 이용자]
"다른 사람이 제 얼굴로 돈을 결제하면 어떡해요."

실제 수천 명의 얼굴 사진이 단돈 몇 백 원에 거래되고, AI 기술이 범죄에 악용돼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왕지아이 / 중국통신연구원 엔지니어]
"3D 프린팅을 이용해 굉장히 정밀한 얼굴 모형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항저우에선 본인 동의 없이 얼굴 정보를 수집한 공원에 대해 배상 책임이 인정되기도 했습니다.

생체 인식 기술이 무분별하게 남용되는 현실에 대해 거부감을 가지는 중국인들이 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채널A뉴스 성혜란입니다.

영상취재 : 위보여우(VJ)
영상편집 : 조성빈
sai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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