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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터치]관람차에서 업무를…왜? / CCTV 부순 시위대
2020-11-30 12:54 국제

손끝으로 만나는 뉴스 세상터치입니다.

1) 관람차에서 업무를…왜?

일본의 한 놀이동산에서 한 남성이 관람차에 타고 있죠.

그러더니 노트북을 펴고 일을 하는데요.

왜 여기서 이러는 걸까요?

[가와무라 / 직장인]
"평소와 달라서 (가정 내 감염 방지뿐 아니라) 기분 전환도 되고요."

멋진 풍경 때문만이 아니라 바로 가족들과 접촉을 피하려는 이유입니다.

코로나 확산세가 심각한 일본에선 감염 경로를 모르는 확진자를 제외하면 가정 내 감염이 전체 5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많은데요.

직장이나 술집 등에서 감염된 뒤 퇴근해서 가족들에게 옮기는 경우가 있다 보니 도쿄에선 '가족 전파 방지' 캠페인도 시작됐습니다.

[현장음]
"지금 가정 내 감염이 늘고 있습니다."

주로 관광객이나 취객을 받아오던 캡슐호텔은 책상과 스탠드를 배치하며 사무실로 변신했습니다

일부 식당은 거리두기를 위해 테이블마다 인형을 두는 등 확산을 막기 위한 아이디어가 속속 등장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정작 일본 정부는 아직도 여행 장려 캠페인을 고집하면서 엇박자를 내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세상터치, 두번째입니다.

2) CCTV 부순 시위대

거리가 온통 희뿌연 최루가스로 가득 차 있습니다.

길가에 서 있던 차량과 오토바이엔 새빨간 불길이 치솟고 있죠.

버스정류장 유리는 산산조각이 났고, 한 남성은 길가의 보안 카메라를 망치로 부수고 있는데요.

무슨 일일까요.

프랑스 정부가 추진 중인 보안법에 반대하며, 지난 주말, 프랑스에서는 파리를 비롯한 전국 70여 곳에서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보안법에는 경찰관의 얼굴이나 신원이 드러나는 사진을 찍어 인터넷에 유포하는 것을 금지하는 내용이 담겼는데요.

경찰이 테러나 범죄의 표적이 되는 걸 방지하잔 취지이지만 시민들은 언론과 표현의 자유를 막고 경찰권 남용으로 이어진다며 반발했습니다.

[살로메 / 시위참가자]
"경찰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촬영을 못하게 하면, 우리는 증거도 남기지 못하겠죠."

[뤼크 브로너/프랑스 일간 르몽드 편집국장]
"(보안법은 경찰을 보호하는 게 아니라) 경찰 폭력이 발생했을 때 이를 기록하는 시민과 언론인의 능력을 제한하는 겁니다."

며칠 전, 검문에 불응했다는 이유로 경찰 4명이 흑인 남성을 마구 폭행한 영상이 공개되는가 하면 광장에 난민텐트를 세운 시민들을 거칠게 제지하는 등 최근, 잇따른 경찰의 과잉진압 논란은 더 많은 시위대를 거리로 모았습니다.

이번 시위엔 경찰 추산 13만 명이 참여했는데요.

프리랜서 기자를 포함한 시위대와 경찰까지 수십 명이 다쳤습니다.

프랑스 정부는 일부 경찰의 과잉 폭력엔 유감을 나타냈지만 보안법 입법 추진은 강행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충돌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입니다.

세상터치였습니다.

김민지 기자 mj@donga.com
제작 : 박소윤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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