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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혹했던 이란 핵 과학자 암살…이스라엘 모사드 의심
2020-12-01 20:07 국제

지난주 이란 핵 과학자 암살 사건의 경위가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첩보영화의 한 장면처럼 치밀했고 잔인했습니다.

황하람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란 핵무기 개발의 아버지로 불리는 과학자 모센 파크리자데가 암살당한 건 지난달 27일.

수도 테헤란에서 동쪽으로 80km 떨어진 소도시 압사르드에서 발생했습니다.

파크리자데는 아내와 함께 방탄 승용차를 타고 앞뒤로 무장 경호원 호위를 받으며 이동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교차로로 진입해 속도를 늦추는 순간 길목을 지키고 있던 트럭에서 원격 조종 기관총이 난사됐습니다.

놀란 파크리자데가 차에서 나와 피신하자 SUV와 오토바이에 나눠 탄 무장 괴한들이 다가와 2차 총격을 가했고 기관총이 설치됐던 트럭은 자폭장치로 폭파됐습니다.

앞서 테러범들은 현장 CCTV는 물론 구조를 요청할 수 없도록 통신까지 끊어놓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목격자들은 "할리우드 액션 영화 같았다"며 당시 현장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범인이 누군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란은 이스라엘을 의심합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 이스라엘 총리(지난 2018년)]
"핵 개발 조직을 새로 만드는 계획을 모센 파크리자데 박사가 주도했습니다. 이름을 기억하세요. 파크리자데입니다."

이란 군은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를 암살 배후로 지목하고 미사일 반격까지 거론했습니다.

[아미르 하타미 / 이란 국방부 장관]
"우리는 끝까지 범죄자들을 추적할 것입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저지른 행동에 대해 응당한 처벌을 받을 것이란 걸 알아야 합니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 정부는 인정도 부정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파크리자데 죽음은 중동과 전 세계에 도움이 됐다"며 이란의 보복에 대비해 모든 재외공관에 최고 수준의 경계 태세를 유지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채널A 뉴스 황하람입니다.

yellowriver@donga.com
영상편집 : 박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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