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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텅 빈 국내 정자은행…미국은 택배로 정자 배송
2020-12-02 19:26 사회

대리부라고 스스로를 부르는 남성들이 정자를 기증한다며 난임부부 여성에게 성관계를 요구하는 어처구니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정자기증이 병원이나 정식 기관을 통해 이뤄졌다면 이런 일은 없겠죠.

집까지 정자를 배달해 줄 정도로 정자은행이 양성화된 외국 사례까지 박선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취재팀은 또 다른 대리부 지원자를 만났습니다.

두 차례의 대리부 경험이 있다면서, 정자기증의 대가로 돈은 받지 않겠다고 말합니다.

[대리부 지원자]
"2018년, 2019년에 했어요. 한 분은 첫 번째 달, 한 분은 두 번째 달."

대신 그가 원하는 건 성이었습니다.

[대리부 지원자]
"제가 관계를 갖고 자연임신을 하는 것으로. (자연임신이요?) 시험관은 내가 뭐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고 생각을 했으니까."

전문가들은 범죄행위라고 지적합니다.

[신현호 / 변호사]
"이럴 경우 성폭행으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계속 성관계나 돈을 요구했을 때는 공갈죄나 협박죄로 충분히 처벌할 수 있습니다."

국내의 정자기증 제도가 원활히 운영되고 있다면, SNS상에 '대리부'라는 말이 존재하지 않을 것입니다.

스무 곳 넘는 정자은행이 활발히 운영되고 있는 미국에선 정자 기증자의 피부색과 혈액형, 나아가 직업까지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인터넷으로 구입하면 냉동상태로 집까지 배달해 주고, 여성 혼자서 시술할 수 있도록 안내합니다.

[안젤로 앨러드 / 시애틀 정자은행 매니저]
"하루에 30~35명의 기증자가 정자를 기증하고 갑니다. 현재 우리 은행은 3만 회의 시술이 가능한 정자가 저장돼 있습니다."

채널A는 오늘 밤 10시 50분, SNS상에서 접근해 오는 대리부들의 실태와 국내 정자은행 운영 상황, 미국 일본 등의 사례 등을 심층 취재한 특집 탐사보도 '정자를 팝니다', 대리부편을 방송합니다.

채널A 뉴스 박선영입니다.

tebah@donga.com
영상취재: 박희웅
영상편집: 이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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