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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상 동원 명령에 상급종합병원 ‘비상’…“당황스럽다”
2020-12-19 19:03 사회

민간병원이 병상 제공에 그동안 선뜻 나서지 못 했죠.

여러 이유가 있겠습니다만 정부가 급할 때 도움을 요청하고는 정작 제대로 보상하지 않았던 전례 때문에,

정부와 민간병원 사이에 불신이 깔려있다는 지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병상강제동원 명령은 떨어졌습니다.

쥐어짜서라도 병상을 만들어내야 하죠.

문제는 의료진은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 입니다.

현장을 너무 모른다, 해당병원들은 당황하는 분위기가 역력했습니다.

이다해 기자의 보도 먼저 보시고, 잠시 뒤에는 예상되는 또 다른 의료공백 문제, 인터뷰를 통해 짚어보겠습니다.

[리포트]
하루 만에 병상 확보 계획을 제출하라는 행정명령에 상급종합병원들은 비상이 걸렸습니다.

코로나19 중증환자 병상을 기존 2개에서 8개로 늘렸던 삼성서울병원은 9개를 더 추가하기로 했습니다.

6개 병상을 운영하던 서울아산병원은 27개까지 확보하기 위해 비상회의를 열었습니다.

통상 코로나19 중증환자 1명을 치료하는데 다른 질병 중환자의 4배 이상 인력이 필요합니다.

코로나19 중증환자 병상 20개를 만들면,

기존 중환자 병상 80개를 운영하지 못하게 되는 셈입니다.

중환자의 30%가 서울의 상급종합병원 5곳, 이른바 '빅5'에 몰려있는 만큼 다른 병원으로 옮기기도 쉽지 않습니다.

이번 조치가 의료현장의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조치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천은미 /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코로나 환자는 초기 치료하면 중환자로 안 가면 살 수 있는데 이런(암이나 심혈관계) 중환자는 치료 안하면 사망하거든요. 일반 민간병원이 치료 못해요."

한 상급종합병원 관계자는 "현장 어려움을 여러 차례 피력했는데 당황스럽다"고 밝혔고

또다른 병원 관계자는 "다른 중환자 진료와 수술을 조정해 인력을 확보해야해 환자 피해가 불가피하다"고 호소했습니다.

100~300 병상 규모의 2차 병원에 동원령을 내리는 것이 더 적합하단 의견도 나옵니다.

[김병근 / 평택 박애병원장]
"대형병원에서는 중환자실을 임의로 줄일 수 없어요. 매뉴얼 만들어 지정해주고 병원장들이 예측가능한 정보만 주시면 많은 분들이 곳곳에서 참여하지 않을까."

방역당국은 병상 대기 중 사망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내일 발표할 예정입니다.

채널A 뉴스 이다해입니다.

cando@donga.com
영상취재: 정승호
영상편집: 오영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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