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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돌보는 간호사도 코로나 확진…매일 고열 시달려
2020-12-21 19:09 사회

확진된 의료진이 확진 환자를 돌보는 상황, 요양병원 상황이 이 정도로 열악합니다.

남영주 기자가 차마 요양병원을 떠나지 못하고 있는 간호사의 절절한 목소리를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집단 감염으로 시설 전체가 격리된 수도권의 요양병원.

고령의 확진자 20여 명을 돌보는 의료인력은 간호사 한 명뿐입니다.

본인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매일 고열에 시달리지만, 다른 환자들을 살피면서 쪽잠으로 하루하루 버티고 있습니다.

[확진 간호사]
"24시간 풀로 일하고 있는 거예요. 1시간도 제대로 못 쉬고. 누군가는 환자들 돌봐야 하잖아요? 내가 코로나 걸렸다고 이 환자를 안 볼 수는 없잖아요."

중증환자는 코로나19 지정병원으로, 경증환자는 생활치료센터로 보내야 하지만, 모두 병상이 부족해 코호트 격리된 병원에서 대기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확진 간호사]
"누워있는 사람들이에요. 기저귀, 오줌 다 누워서 받아내야 하는데. 저 혼자 할 수는 정말 없거든요. 식사도, 콧줄로 밥주는 것도 다 해야 하고."

간호사는 생활치료센터 배정을 받았지만, 치료센터에 가는 걸 스스로 포기했습니다.

[확진 간호사]
"가족들은 제가 생활치료센터에 들어간 걸로 알고 있어요. 근데 도저히 내가 가면 여길 볼 사람이 없는 거예요, 아무도. 그래서 그냥 남았어요."

오늘로 격리된 지 일주일째, 자신의 체력이 고갈되는 게 점점 두려워집니다.

[확진 간호사]
"여기 있는 환자들을 빨리 코로나 치료하는 병원에 입원 시키는 게 가장 급선무예요."

집중 치료가 필요한 중증 노인 환자들에게 감기약을 주는 게 전부라며, 긴급 상황을 대비한 환자 이송 대책이 시급하다고 간절하게 호소했습니다.

채널A 뉴스 남영주입니다.
dragonball@donga.com

영상취재 : 정기섭
영상편집 : 오영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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