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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려나는 일반 환자들…또 “검사 기다리다 사산했다” 청원
2020-12-21 19:11 사회

만삭의 산모가 코로나 검사 결과를 기다리다 아이를 잃은 일이 있었는데, 또 다른 산모 사연도 청와대 청원으로 올라왔습니다.

코로나 환자에 병상을 내준 일반 환자들은 병상을 찾아 이병원 저병원 헤매고 있습니다.

병상 부족으로 위험에 노출된 일반 환자 소식은, 이현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군대에서 사고로 의식불명이 된 아들을 9년째 간호하고 있는 어머니는 지난 주말 날벼락 같은 소리를 들었습니다.

코로나 전담병상 확보를 위해 자리를 비켜달라는 요청을 받은 겁니다.

[환자 어머니]
"집에 갈 수 없는 상황이니까 다른 병동으로 뿔뿔이 흩어졌죠. 아수라장이 되고. 나라에서 지시한 대로 하는거니 어쩔 수 없다."

경증환자들은 강제 퇴원조치 됐고, 1급 환자들은 빈 병동으로 옮겨졌지만 의료진마저 부족한 실정입니다.

[환자 어머니]
"인공호흡기도 있고 기계가 많잖아요. 병실이 좁으면 도저히 옴짝달싹 할 수가 없는 상황이에요. 시스템 뒷받침 안 되니 모든 게 어설프고."

최근 3주간 코로나19 위중증 환자 수는 3배 가까이 폭증했습니다.

병상 부족으로 일반 병상을 코로나 전용으로 돌리다보니 일반 환자 치료에도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응급 환자라도 코로나19 검사가 우선되면서 제때 진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도 늘고 있습니다.

지난 7일에는 하혈을 한 산모가 코로나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구급차에서 1시간을 대기하다 사산하기도 했습니다.

[병원 관계자]
"코로나 음성이 확인이 안 되다보니 별도 방을 마련하고 보호장비 착용에 시간이 걸리고 해서…"

또 다른 만삭 산모도 열이 난다는 이유로 응급실에 들어가지 못해 사산했다는 사연이 국민 청원에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허탁 / 대한응급의학회 이사장]
"응급실에 더 많은 음압격리실과 일반 격리실을 확보해야하고, 신속한 검사를 통해서 확인하는 절차가 필요합니다."

정부는 아직은 의료체계가 감당할 수준이라고 밝혔지만 곳곳에서 의료 공백으로 인한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채널A뉴스 이현수입니다.
soon@donga.com

영상취재:윤재영
영상편집:유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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