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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금융 당국은 전당포” 공개 비판 한 마디에 회사 뺏기나
2020-12-21 19:50 국제

중국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이 공개 석상에서 정부에 쓴소리를 내뱉었다가 곤욕을 치르고 있습니다.

어떤 사정인지 베이징 성혜란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마윈 / 알리바바 창업자]
"최고가 되려 하지 마세요. '최초'가 되십시오."

영어 강사로 시작해 '알리바바'를 창업해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으로 키워낸 마윈입니다.

그는 지난 10월, 한 금융 포럼에 참여해 중국 금융 당국이 아직 보신주의에 빠져있다며 공개적으로 비판했습니다.

[마윈 / 알리바바 창업자(10월 24일)]
"중국 금융당국이 담보가 있어야 대출해주는 '전당포 영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기차역을 관리하는 방식으로 공항을 관리해서는 안 됩니다."

이 발언으로 곧바로 금융 당국에 불려갔습니다.

질책을 받던 마윈이 "국가가 필요로 한다면 어떤 플랫폼이든 가져갈 수 있다"고 말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전했습니다.

[성혜란 특파원]
"중국 인구의 70%가 사용하는 모바일 플랫폼, 알리페이의 운영사가 바로 앤트그룹인데요.

마윈의 읍소에도 사상 최대 규모로 예고됐던 앤트그룹의 기업 공개는 무기한 연기됐습니다."

[왕원빈 / 중국 외교부 대변인(지난달 4일)]
"(상장 연기는) 자본시장의 안정을 수호하고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한 결정입니다."

이로 인해 알리바바 시가총액은 연중 최대 쇼핑일에도 70조 원 증발했습니다.

부동산 재벌기업인 완다 그룹은 대출액 상환을 강요받고 중국 민간 금융 신화로 불리던 안방 보험 그룹은 국유화되는 등 시진핑 주석이 집권한 뒤 정부 방침을 거스르는 기업에 대한 압박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알리바바마저 '기업 길들이기'의 희생양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베이징에서 채널A뉴스 성혜란입니다.

saint@donga.com
영상취재 : 위보여우(VJ)
영상편집 : 김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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