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기사는 사고 이후 블랙박스 업체에 찾아갔는데, 기계는 고장나지 않았었다고 말합니다.
그렇다면 영상은 왜 사라졌는지 의문입니다.
이어서 장하얀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리포트]
이용구 차관이 택시기사를 폭행했던 택시에 부착된 블랙박스입니다.
택시기사는 지난달 8일, 집 근처에 찾아온 이 차관을 만나 합의 제안을 받아들인 뒤 서울 장한평역 인근 블랙박스 업체를 찾았습니다.
사건 당일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에 아무런 영상이 남아있지 않아 기계가 고장났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블랙박스 기계에는 아무 이상이 없었다는 게 택시기사의 설명입니다.
"업체 직원이 확인한 결과 녹화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었다"는 겁니다.
전문가들은 기계에 이상이 없다면 메모리 카드 자체에 결함이 있거나 카드를 기계에서 넣고 빼는 과정에서 오류가 생겼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택시기사와 이 차관의 진술만 있는 상황에서 메모리 카드가 복원된다면 유일한 객관적 증거가 될 수 있습니다.
[구태언 / 변호사]
"가능성 면에서는 굉장히 낮을 거라고 생각은 들어요. 그런데 세상에 100%라는 것은 없잖아요? 일단 원론적인 답은 '복구를 해봐야 알겠습니다'라는 거고요."
검찰은 이 차관에 대한 시민단체 고발건을 형사부에 배당하면서 재수사에 착수했습니다.
택시기사는 수사 과정에 필요하다면 메모리 카드를 제출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채널A 뉴스 장하얀입니다.
jwhite@donga.com
영상편집 : 구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