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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공간 고립’ 요양병원…기다리다 숨지는 사망자 속출
2020-12-25 19:36 사회

즐거워야 할 크리스마스 연휴지만 코로나19 확산 상황은 암담합니다.

정부가 오늘 발표한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는 1241명, 역대 가장 많습니다.

특히 서울 동부구치소에선 하루 만에 288명이 추가돼, 지금까지 이곳에서만 498명의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다른 곳과 달리 아파트형 구조로 야외 활동 없이 모든 생활이 이뤄지는데, 정원 보다 342명을 초과 수용해 집단감염을 일으켰다는 게 방역 당국의 진단입니다.

마찬가지로 폐쇄된 형태로 운영되는 요양병원에서도 감염이 끊이지 않고 있죠.

병원 전체가 코호트 격리됐다가, 제때 치료를 못 받고 숨지는 환자들도 늘고 있습니다.

남영주 기자가 확진자가 나온 요양병원들의 상황을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지난 11일,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경기 부천의 한 요양병원.

추가 감염이 이어지면서 병원이 통째로 격리됐고, 전담 치료병상으로 옮기려고 기다리던 확진자 21명이 숨졌습니다.

이 요양병원에서 다른 병원으로 옮긴 80대 확진자가 어제 숨지는 등 병상을 구해 이송된 뒤 숨진 확진자도 5명이나 됩니다.

어제까지 경기도 내 요양병원에 격리중인 확진자 266명 가운데 사망자는 10%가 넘습니다.

기저질환이 있는 고령 환자가 대부분인 요양병원의 특성상 갑자기 상태가 나빠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경주 / 한국요양보호협회 상임이사]
"다른 데로 옮겨줘야 하는데, 그 (요양병원) 안에서 해결하고 있잖아요. 그 안에서 하는 방식은 지금 현재 답이 없는 거예요."

경기도에서는 그제부터 집단 격리 중인 요양병원 3곳에 간호사나 응급구조사 자격을 보유한 긴급의료인력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투입된 인력마저 감염 환경으로 내몰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격리 요양병원 간호사]
"그나마도 감사한데, 전문 인력은 아닌 것 같아요. 그 사람들이 임상 경험이 얼마나 있는지는 모르겠어요."

전문가들도 빠른 진단과 병상 확보가 우선이라고 강조합니다.

[천은미 /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체육관 넓은 공간에서 많이 치료하고 있어요, 다른 나라도. 빨리 진단해서 경증상태에서 수십명 수백명 한 공간에 모아놓고
치료하는 게 (효과적입니다.)"

어제 기준으로 격리된 경기도 요양병원에서 병상을 기다리는 확진자는 104명.

하지만 수도권에 남은 중증 병상은 40개 뿐입니다.

채널A 뉴스 남영주입니다.
dragonball@donga.com

영상편집 : 이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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