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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망친 꽃 농사”…밭 갈아엎고 불태우고
2021-01-11 19:59 사회

다시 코로나 관련 뉴스입니다.

이번에는 코로나가 우리 살림살이를 얼마나 어렵게 만들고 있는지 한 곳씩 깊숙이 살펴보겠습니다.

행사와 모임이 사라지며 화훼 농가의 수입이 사라졌습니다.

정성껏 키운 꽃들을 태우고 갈아엎는 가슴 아픈 장면도 보입니다.

홍진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트랙터가 굉음을 내며 지나갑니다.

3년 동안 정성껏 가꾼 국화과 꽃 거베라가 잡초처럼 뽑혀 버렸습니다.

근처 꽃 공판장에선 농민들이 싱싱한 거베라를 바닥에 쏟아 놓고, 발로 밟아 뭉개거나 태워버립니다.

[정윤재 / 거베라 재배 농민]
"키워서 갈아 엎는 속마음은 누가 잘 알겠습니까 농사꾼이 더 잘알겠죠. 마음이 참 안타깝죠. 아무것도 남은 게 없습니다."

거베라는 화려하고 선명한 색깔 덕분에 행사용 화환으로 많이 소비돼 왔습니다.

그런데 코로나19 여파로 지난 한 해 행사들이 줄줄이 취소되면서 수요가 급감한 데다, 올해도 나아질 조짐이 보이질 않고 있습니다.

농가들은 불어나는 적자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유승민/ 거베라 재배 농민]
"아버지도 빚을 많이 더 지셨고, 저도 현재 농협에 몆억 빚을 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일꾼이 많았었거든요. 농장에서 다 내보내고."

지난달 기준 전국의 자른 꽃 거래액은 80억 원.

전년도 같은 기간 대비 30% 가까이 줄었습니다.

꽃다발에 자주 쓰이는 안개꽃 재배 농가도 예초기로 꽃들을 베어버립니다.

꽃 재배를 아예 포기하고 다른 작물로 갈아타려는 농가도 늘고 있습니다.

[김윤식/전국화훼자조금협의회 회장]
"생산비는 계속 들어가기 때문에 영세한 농가들이 견디지 못해서 갈아 엎는 농가들이 계속 한명 두명 늘어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화훼 농가들의 경영난도 한계 상황에 봉착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홍진우입니다.

jinu0322@donga.com
영상취재 : 김현승
영상편집 : 김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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