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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이 필요한가요?”…종업원 메모로 美 학대 아동 구조
2021-01-16 19:27 국제

주변에서 조금 더 관심 갖고 적극적으로 신고했다면

정인이가 살 수 있지 않았을까.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이번엔 미국 얘긴데요.

식당 종업원이 기지를 발휘해, 학대 받던 어린이를 지옥에서 구해냈습니다.

한수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새해 첫날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경찰서로 걸려온 전화 한 통에 담긴 음성입니다.

[신고 당시 종업원 목소리]
"음식점에 온 아이 한 명이 얼굴 등에 멍이 많이 들었어요. 부모가 음식을 안 주고 있어요."

[미국 올랜도 경찰서]
"자리를 뜨지 못하게 붙잡고 있어주세요. 최대한 빨리 경찰을 보내겠습니다."

음식점에 들어온 부부가 남자 아이에게 주문하지 못하게 하는 모습을 수상하게 여긴 종업원이 경찰에 신고한 겁니다.

[플라비앤 카발로 / 아이 구조한 식당 종업원]
"제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할 수 있는지 생각했습니다."

종업원은 부부의 등 뒤에서 몰래 "도움이 필요하냐"고 적은 종이를 펼쳐보이고 반대편에 앉은 아이의 반응을 살펴봤습니다.

조심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는 아이를 보고 아동 학대를 확신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양아버지는 평소 11살 아들을 주먹과 빗자루 등으로 때리거나 묶어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에린 롤러 / 사건 담당 형사]
"부부는 산타가 벌을 주라고 했다면서 아이 손을 뒤로하게 한 뒤 묶어놨어요."

양아버지는 상습 아동학대 혐의로, 친어머니는 학대 방임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이들 부부가 사는 플로리다주에서는 상습 아동학대 혐의가 인정되면 최대 징역 30년을 선고받을 수 있습니다.

채널A 뉴스 한수아입니다.

sooah72@donga.com

영상편집 : 김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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