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를 보다]“환경 살리는 리필”…화장품은 빼고?
[채널A] 2021-01-16 19:33 뉴스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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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아름다워지는 과정에서 자연을 망가뜨린다는 게 참 역설적인데요.

우리가 다 쓴 화장품 용기, 90%가 재활용도 못 해보고 그대로 버려지고 있습니다.

소재부터 문젠데요.

경제를 보다 김단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평소 친환경 제품에 관심이 많았던 직장인 김수정 씨.

차로 한 시간을 달려 경기도의 한 화장품 매장을 찾았습니다.

아무런 글씨도 적히지 않은 빈 화장품 병을 구입했습니다.

리필 기계에 맞는 전용 병입니다.

빈 병에 원하는 화장품을 필요한 양만큼 담아 구입하는 리필 소비를 선택한 겁니다.

[김수정 / 소비자]
“서울에서 직접 시간을 내서 찾아오게 됐습니다. 화장품을 쓰다보면 재활용할 수 없다는 것, 그게 다 쓰레기라는 것, 쓰레기를 만드는 게 인간이란 점이 안타까웠습니다.”

[김단비 기자]
“한 번 사용한 용기는 오염 우려가 있어 그대로 화장품을 담을 수가 없는데요.

이 곳에서는 다 쓴 용기를 가져오면 직원이 살균 처리를 해줍니다.”

화장품 뿐 아니라 세제도 음료수처럼 원하는만큼 살 수 있습니다. 

이 대형마트는 세제 리필 에코 스테이션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홍미숙 / 서울 성동구]
“다른 거는 버려야하잖아요. 다 쓰고 갖고 오면 다시 담아서 할 수 있으니까. 그래서 산 거에요.”

구매 단계부터 버려질 쓰레기를 고민하는 이른바 ‘제로 웨이스트’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업계에서도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 겁니다.

[서용구 /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
"얼마나 제품이 윤리적이고, 지구 환경을 해치는가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진 소비자들이거든요. 이런 소비자들이 주력 소비자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기업도 신경 써야 하고요."

상대적으로 포장재가 단순해 재활용이 진척된 세제나 음료와 달리 화장품은 제로 웨이스트 실현이 어렵습니다.

무엇보다 구조도 복잡하고 과대 포장되는 현재의 화장품 용기 자체를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화장품 용기 소재는 언뜻 플라스틱이나 유리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플라스틱이나 유리에 다른 소재가 혼합돼 90%가 그냥 버려지는 실정입니다. 

이 대안으로 한 화장품업체는 재활용이 가능한 종이 튜브 패키지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개발 단계 제품을 확보해 봤습니다. 

뚜껑만 플라스틱으로 만들고 나머지는 종이 소재여서 100% 재활용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화장품은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추구해야 잘 팔린다는 업계의 선입견때문에 선뜻 시장에 내놓기는 쉽지 않습니다.

[김단비 기자]
"친환경적 소비를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제품 자체만이 아니라 용기나 포장도 중요한 구매 결정 요인인데요.

이런 소비자들을 위한 선택의 폭이 더 넓어져야겠습니다.

경제를 보다, 김단비 입니다."

영상취재: 박희현, 이호영
영상편집: 손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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