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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윤정희가 국민청원에 오른 까닭…누가, 왜?
2021-02-07 19:22 문화

물론 개인사로 볼 수도 있습니다만, 두 분이 많은 분들에게 사랑받았던 공인이니만큼, 관심을 받고 있는 사안인 것 같습니다.

문화스포츠부 이현용 기자와 좀 더 자초지종을 살펴 보죠.

[질문1] 청와대 국민청원 내용이 언론을 통해서 알려진 상황인데. 먼저 누가, 왜 올린 건지 확인 됐습니까?

[답변1]원로배우 윤정희 씨는 6남매 중 장녀인데요, 윤 씨의 형제자매들이 윤 씨를 한국에서 돌볼 수 있게 해달라는 주장입니다.

게시글을 보면 형제자매들은 윤 씨를 만나려면 3개월에 한 번, 전화는 한 달에 한 번 정해진 시간에만 할 수 있고요. 배우자인 피아니스트 백건우 씨와 딸로부터 방치된 채 힘겨운 투병생활을 하고 있다는 겁니다.

[질문2] 물론 양쪽 당사자가 있는 문제이니까 진위 확인이 더 필요한 상황이죠. 배우자인 백건우 씨 측 입장도 알아봤습니까?

[답변2] 네, 한 마디로 국민청원 내용은 거짓이자 근거없는 주장이라는 겁니다.

윤정희 씨는 프랑스 파리에서 딸이 사는 아파트의 바로 옆집에서 간병인의 돌봄을 받고 있고, 주기적인 의사의 왕진도 받고 있다는 겁니다. 특히 제한된 전화와 방문 약속은 프랑스 법원의 판결로 결정된 사항이라면서

백 씨와 가족의 인격과 명예훼손을 삼가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질문3] 윤정희 씨, 백건우 씨 부부는 워낙 행복하게 결혼 생활을 해왔다고 알려져 왔기 때문에. 이런 소식이 굉장히 갑작스럽긴하거든요?

[답변3] 문화예술계에선 부부가 인터뷰 때도 항상 함께 나타나는 모습은 유명했습니다. 지난 2018년 12월 우리 파리특파원이 두 사람을 만났는데, 교민들 사이에서도 소문난 잉꼬부부였다고 합니다.1976년 결혼 이후 백 씨의 해외 공연 때면 줄곧 윤정희 씨가 동행했었다고 하고요. 인터뷰 때는 42년 된 결혼 반지도 끼고 있었습니다.

당시 인터뷰 내용 들어보시죠.

[백건우 윤정희(지난 2018년 12월)]
"<그때 왜 이 반지가 마음에 드셨어요? 기억나세요?>
특별한 건 아니고 두툼하잖아 너무 가는 것보다는…
(그리고 그 안에 사인이 있고) 안에 날짜하고…"

[질문4] 2018년 12월까지도, 주변에서 이상한 느낌을 받지 못했다. 마지막으로 대중 앞에 함께 나선 것도 이때쯤이라면서요?

[답변4] 지난 2018년 11월 한국영화평론가협회가 시상하는 영평상에서 공로상을 받을 때였고요. 1967년 '청춘극장'으로 데뷔해 지난 2010년 이창동 감독의 영화 '시'를 끝으로 무려 320편에 출연하며 영화계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았는데요. 이 때도 남편 백건우 씨와 함께 했습니다. 잠시 보시죠.

[윤정희 / 배우(지난 2018년 11월)]
"정말로 이렇게 제 남편 연주가 있어서 저희들이 그저께 서울 도착했거든요. (백건우 선생님도 올라오시죠.) 저보다 더 영화를 좋아하고요. 영화광이에요. 자기야 올라와."

[질문5] 이때까지만 해도 행복한 모습으로만 보이는데. 이후에 윤정희 씨 병환 소식이 알려졌죠?

[답변5] 이듬해 1월 윤 씨는 모친의 별세로 한국으로 돌아왔는데요, 당시 파리에서 취재진이 만난 백 씨는 윤 씨가 한국에서 잘 치료받을 것으로 믿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백건우 씨와 가까운 사람의 얘기를 들어보면 형재자매들이 윤 씨를 잘 돌보지 않고 재산 문제도 생긴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윤 씨 형제자매 측에서 납치하듯 프랑스로 데려갔다는 주장에 대해 백 씨 측은 이런 이유 때문에 그럴 수밖에 없었다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분쟁은 소송으로 번져서 지난해 11월 프랑스 2심 법원까지 갔는데요, 법원이 백 씨와 딸 백모 씨를 윤정희 씨의 재산과 신상 후견인으로 지정한 데 대한 이의신청이었습니다.

재판부는 "윤 씨가 배우자, 딸과 친밀한 관계를 맺고 있고, "안전하고 친숙한 환경에서 안락하게 지낸다"고 판단해 백 씨와 딸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청와대 국민청원으로 다시 불거진 논란은 윤 씨 동생들이 패소한지 석 달 만에 벌어진 일인데요. 법원의 판단에도 양측의 갈등은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보여줍니다.

[앵커] 두 분 다 한국을 대표하는 예술인들 아니겠습니까. 사실관계가 엇갈리는 만큼, 불필요하게 명예가 훼손되는 일은 없었으면 합니다. 이현용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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