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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벨 먹통에 객실마다 전화…85명 ‘아슬아슬’ 대피
2021-02-21 18:57 뉴스A

나무 구조물을 따라 불이 빠르게 번졌는데도 불이나면 울려야할 객실 비상벨은 울리지 않았습니다.

직원들이 일일이 방문을 두드리고 전화를 걸어서 대피를 유도하긴 했지만 80명이 넘는 투숙객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이번엔 김은지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불길이 삼켜버린 호텔 나무 지붕에서 커다란 불똥이 아래로 떨어집니다.

잠시 뒤 지붕 밑에 있던 목재 구조물과 객실 발코니도 불길에 휩싸였습니다.

불탄 지붕이 무너져 내리면서 외장 마감재로 쓰인 목재로 불길이 옮겨붙은 겁니다.

당시 호텔에는 서른 곳 넘는 객실에 투숙객 85명과 직원 4명이 있었던 상황.

주말을 맞아 온 가족 단위 투숙객이 많았습니다.

[이정우 / 부산 해운대구]
"(호텔 직원이) 불이 났으니까 빨리 내려와야 할 것 같다고 해서 급하게 와이프랑 딸 깨워서. 연기가 좀 차서 (급히 나왔습니다.)"

[투숙객]
"불이 났다고 외국인 투숙객이 알려 주셔서 잠결에 나와서. 아기는 경기 일으킬 정도로 막 토하고, 놀라서…."

화재가 지붕에서 발생하면서 아래층 열 감지 센서는 불을 감지하지 못했습니다.

그 결과 객실층의 화재 비상벨이 울리지 않았던 상황.

호텔 측은 객실마다 전화로 알려주거나, 직접 찾아가 대피를 도왔습니다.

[호텔 관계자]
"객실 손님들에게 다 유선으로 전화를 드리고. 전화를 받지 않으신 분들은 직접 찾아가서 상황에 대해서 설명 드리고."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투숙객 두 명도 소방대원 등의 도움을 받아 무사히 대피했고, 이중 연기 흡입으로 고통을 호소한 투숙객 1명도 병원으로 옮겨졌다가 곧 퇴원했습니다.

채널A 뉴스 김은지입니다.
eunji@donga.com

영상취재: 이기현
영상편집: 김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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