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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먼저 백신 맞을래”…할머니 변장에 장관 찬스까지
2021-02-21 20:01 뉴스A

할머니인척 변장을 하고 명색이 언론인은 장관인 친구 찬스를 쓰기도 합니다.

이미 백신 접종을 시작한 나라들에서 새치기가 극성입니다

워싱턴 유승진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백신을 몰래 맞으려다 들통난 두 여성 때문에 미국 플로리다 주가 발칵 뒤집혔습니다.

[현장음]
"당신이 무슨 짓을 한 줄 아세요? 당신보다 더 필요한 사람에게서 백신을 훔친 겁니다."

플로리다 주는 65살 이상 고령층에게 백신을 우선 접종 중인데, 이를 의식한 듯 긴 카디건 차림에 털모자로 머리카락을 숨기고, 투명한 얼굴 가리개와 안경까지 쓴 채 접종소에 나타난 겁니다.

[라울 피노 / 플로리다 주 보건당국 감독관(현지시간 18일)]
"젊은 두 여성이 2차 백신 접종을 맞겠다며 할머니와 같은 차림으로 왔습니다. 모자와 장갑과 안경까지 쓰고요."

하지만 신분증의 생년월일이 접종소에 등록된 정보와 맞지 않아 덜미가 잡혔습니다.

실제 나이는 34살과 44살로 이미 1차 접종까지 마쳤다는 증명 카드도 갖고 있었습니다.

이들은 현장에서 주의를 받았지만 처벌은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해 12월부터 러시아의 스푸트니크V 백신을 접종 중인 아르헨티나에서도 백신 스캔들이 불거졌습니다.

접종 순서가 안 된 한 70대 언론인이 보건부 장관에게 개인적으로 부탁해 백신을 맞은 사실이 드러난 겁니다.

논란이 커지자 해당 장관은 경질됐고, 언론인도 출연하던 방송국에서 해고됐습니다.

[조지 윌리엄스 / 아르헨티나 시민]
"언론인, 정치인, 사업가 누구든지 부도덕하게 이득을 취해선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달 초부터 중국 시노팜 백신을 들여와 의료진을 대상으로 접종 중인 페루에서는 새치기가 아예 집단으로 발생했습니다.

당국이 공개한 명단에는 탄핵당한 전직 대통령부터 현직 보건장관과 외교장관 등 고위층 인사가 줄줄이 포함됐습니다.

워싱턴에서 채널A 뉴스 유승진입니다.

영상편집 : 구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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