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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장애 자녀 부모는 늙어가는데…국가 보살핌은 어디에?
2021-02-23 19:46 뉴스A

8년 전 발달 장애를 앓던 아들과 극단적인 선택을 한 아버지가 남긴 유서 내용입니다.

한 가정의 문제로만 남겨두기에는 비슷한 고통을 호소하는 발달장애 가정이 너무 많습니다.

발달장애인들이 고등학교마저 졸업하는 순간 공공지원은 끊기고, 온전히 개인과 가족의 책임이 됩니다.

이 문제는 김은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광주광역시에서 엄마가 아들과 함께 극단적 선택을 한 건 지난해 6월.

이 엄마 역시 이혼한 뒤 홀로 아들을 키웠고, 아들은 성인이었지만 중증 발달장애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발달장애 자녀를 둔 부모들은 남일 같지 않다고 말합니다.

23살 아들을 돌보는 어머니는 아이가 성인이 된 뒤 더 힘들어졌다고 말합니다.

[발달장애인 어머니]
"(특수)학교 다닐 때는 그나마 거기 의지했던 게 큰데, 성인이 되는 순간 그 모든 것들이 다 부모한테 오거든요.

하루 종일 자녀를 돌봐야해 생업을 포기하는 일도 생깁니다.

[발달장애인 어머니]
"아침에 양치하는 것부터 밤에 잠자리에 들 때 잠자리 봐주는 것까지. 육체적으로 한계가 와요. 저는 자꾸 늙어가는데 해줘야 할 건 많아지고."

발달장애인복지관과 평생교육센터, 주간보호센터를 이용할 수 있지만 코로나19 때문에 이용 가능 시간과 인원이 크게 줄었습니다.

[김종옥 /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코로나 상황까지 되니까 그나마 마련해 놨던 공공의 장소와 공공의 시간이 다시 또 가정으로 돌아가는 거예요."

전문가들은 발달장애인과 가족을 배려하는 재정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김성천 / 중앙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다른 나라는) 중증 발달장애인들이 시설 보호를 받게 되면 특별 재정이 투여돼서 일대일 맞춤형 비슷하게 보호할 수 있는 인력이 배치돼서."

이번 사건 이후 장애 부모들은 정부 주도의 발달장애인 지원체계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내기도 했습니다.

채널A 뉴스 김은지입니다.
eunji@donga.com

영상취재: 권재우
영상편집: 이재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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