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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 뺑소니 잡아라”…경찰·택시기사 10km 합동 추격전
2021-02-25 19:38 뉴스A

택시기사와 경찰이 합동작전으로 음주 뺑소니 차량을 붙잡았습니다.

택시기사가 차량을 끈질기게 추격하며 경찰과 실시간 위치를 공유했습니다.

숨막히는 검거 상황 강경모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신호가 바뀌자 승합차 한 대가 빠르게 앞으로 달려갑니다.

신호 대기 중이던 택시를 들이받고 달아나는 겁니다.

승합차를 추격하는 다른 택시기사가 곧바로 경찰에 알립니다.

[택시기사]
"예 지금 뺑소니 차량 쫓고 있습니다. 택시입니다."

빨간불을 무시하고 가려다 시민을 칠 뻔한 아찔한 상황도 벌어집니다.

[택시기사]
"보행자! 보행자! 보행자! 우와… 방금 사고 차량 보행자 칠 뻔했습니다."

택시를 따돌리려고 불법 유턴도 서슴지 않고, 택시가 유턴을 막자 신호를 무시하고 오른쪽으로 크게 방향을 틀어 다시 달아납니다.

잠시 뒤 맞은편 도로에 나타난 경찰 순찰차.

[택시기사]
"아 경찰차 저 앞에 보이는데, (부산)진구청! 진구청! 그 앞에 경찰차. 여기, 여기, 여기…"

버스전용 차로에서 택시 2대가 승합차 앞뒤를 막아보지만, 후진을 하며 뒤택시를 들이받습니다.

[택시기사]
"제 차 앞부분을 충격한 후에 또 도주를 했습니다."

결국 오토바이를 타고 가던 시민이 승합차 앞을 가로막고, 택시가 옆차로를 막아 승합차를 세웁니다.

운전석에서 내려 달아나려는 운전자를 경찰관들이 에워싸 체포합니다.

도주 거리만 10여km, 30분에 걸친 추격전이 끝난 겁니다.

택시 기사의 신고 음성이 순찰차로 실시간 중계된 게 검거를 도왔습니다.

[이지민 / 부산진경찰서 부암지구대 경장]
"신고 내용을 (통해) 현장이 어디 있는지를 알고 저희가 도주로를 미리 예상해서 검거하는 데 도움이 됐습니다."

40대 승합차 운전자의 혈중 알코올농도는 0.109%로 면허취소 수준이었습니다.

채널A 뉴스 강경모입니다.

kkm@donga.com
영상취재: 김현승
영상편집: 김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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