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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권 10년 김정은 위인전…문 대통령 이름만 빠졌다
2021-02-28 19:27 정치

북한이 김정은 위원장 위인전을 펴냈습니다.

화려하게 포장할 거란 건 충분히 예상할 수 있습니다만 정작 대북 관계에 상당한 공을 들인 문재인 대통령 이름만 쏙 빠진 게 눈에 띕니다.

강은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평양출판사가 제작한 620쪽짜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위인전입니다.

지난 2011년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갑작스런 사망으로 권좌에 오른 김정은의 10년을 기념해 발간됐습니다.

그 중 '핵에는 핵으로'라는 소제목이 눈에 띕니다.

김정은이 가혹한 제재 속에서도 북한을 핵보유국 지위에 올렸다며 2016년 두 차례의 핵실험을 상세히 설명했습니다.

화성 14·15형 등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 발사 성공도 치적으로 내세웠습니다.

[김정은 / 북한 국무위원장(지난해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
"우리를 겨냥해 군사력을 사용하려 한다면 나는 우리의 가장 강력한 공격적인 힘을 선제적으로 총동원하여 응징할 것입니다."

대외관계 부분에서는 북미 관계 개선을 특히 강조했습니다.

2018년 싱가포르에서 열린 첫 북미정상회담, 이듬해 남·북·미 3자 판문점 회동 성과를 자화자찬했습니다.

[김정은 / 북한 국무위원장(2019년 판문점 남북미 정상 회동)]
"오늘을 마련하는데 커다란 공헌을 하신 두 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하지만, 위인전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이름은 단 한 번도 언급되지 않았습니다.

이희호 여사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문선명 통일교 총재는 이름을 직접 언급하며 다양한 일화를 소개한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현정은 / 현대그룹 회장(지난 2014년)]2014.12.24 김철중 메리
"(김정은 위원장이) 현대의 사업에 언제나 성과가 있기를 바란다며, 앞으로 평양을 방문하면 반갑게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에 대해 북한이 지난해부터 이어가고 있는 철저한 대남 무시 기조가 드러난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북한은 지난해 6월 모든 남북 연락 채널을 끊고 개성 남북 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했습니다.

채널A 뉴스 강은아입니다.

영상취재 홍승택
영상편집 이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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