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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나요 뉴스]바보 된 국민…LH 직원 땅 투기 논란
2021-03-07 13:03 경제

죄송합니다.

여러분은 바보입니다.

게임으로 치면 완벽하게 졌습니다.

루저입니다.

믿고싶지 않으시겠지만 이제 알고보니 세상이라는 각본이 그렇게 짜여져 있었습니다.

적어도 3기 신도시 판에서는 말입니다.

[윤성원 / 국토교통부 1차관 (지난달 24일)]
"서울과 인접한 서남부 축의 발전거점이 되는 자족 도시로 조성하겠습니다."

그 쓸모 없는 땅에 도시가 들어설 줄은 꿈에도 몰랐으니 바보고, 알았다해도 수십 억을 대출받아 투기할 만큼 간이 크지 않았을테니 루저입니다.

나무는 식목일에만 심을 줄 알았지, 땅 값 올리는데 특효인줄 몰랐으니 또 바보고, 땅을 쪼개 놓으면 보상에 유리하단 걸 몰랐으니 또 루저입니다.

내부정보 하나 없이 정직하게 청약통장만 부으면서 LH청약센터만 번질나게 드나들었으니 바보고, 투기꾼들이 만든 판에서 추첨되길 바라는 꿈만 꿨으니 루저입니다.

'25전.25패의 부동산 정책'은 아무것도 몰랐던 여러분의 푸념이었을 뿐입니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이라더니, 그렇게 그들이 그들만의 리그에서 '필승 전승 압승'을 이어가는 동안 여러분만 '필패 전패 압패' 했던 것 뿐입니다.

[문재인 (2020년 신년사 발표)]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에서 결코 지지 않을 것입니다."
"전쟁까지 선포한 마당에 당연히 투기는 없겠지."

이렇게 순진하게 믿었던 여러분만 어리석었던 겁니다.

한쪽에선 투기 쇼핑을 하고 있었는데 말입니다.

승자들은 고개숙이고 자숙하기는 커녕, "뭐가 어떠냐" "너는 안 했냐"며 패자들의 무지와 무능을 탓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겁니까?

평범하게 정직하게 사는 사람들 가슴에 언제까지 이렇게 대못질 할겁니까?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는 말을 믿고 따르는 사람들은 평생 '루저'로 남아야 하는 걸까요? 

조선시대 정승을 지낸 맹사성은 일평생을 초라한 집에서 살았습니다.

비오는 날이면 지붕에서 물이 새기 일쑤여서 집안은 물받이 그릇으로 가득찼습니다.

볼품없다는 지적에 맹사성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런 집조차 갖지 못한 백성이 얼마나 많은지 알 수 없다. 그에 비하면 나는 호강하는 것이다."

국가를 대신해 택지나 주택을 개발하는 LH는 공기업 중에서도 더 높은 공적 의식과 기준이 필요한 조직입니다.

누구처럼 초가삼간 살라는게 아닙니다.

집 한 채 가지지 못한 국민들을 생각해 달라는 겁니다.

지금까지 화나요 뉴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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