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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카메라]수소차 충전하러 휴가 내고 서울까지
2021-03-15 19:47 뉴스A

요즘 전기차에 이어서 수소차를 타는 분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정부도 친환경차로 각광하며 각종 지원을 늘리고 있죠.

문제는 충전 한 번 하기도 힘들 정도로 운전자들 불편이 많다는 것입니다.

현장카메라, 여현교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국내 수소차는 올해 기준 1만대를 넘어섰습니다. 하지만 이용자들은 여전히 충전소 부족으로 불편을 겪고 있다고 하는데요. 어떻게 된 상황인지 현장으로 갑니다.”

수소 충전소 앞에 차량들이 늘어서 있습니다.

점심시간을 이용해 충전소를 찾았지만, 이내 포기하고 돌아가는 운전자들도 적지 않습니다.

[현장음]
"인천에 거주하고 있고요. 일부러 연차내고 와서 이 시간에 충전하는 거에요. 와서 한 40분 정도. 많이 안 기다린 거 같아요.”

[현장음]
"여기(상암충전소)는 예약제라서. 원하는 시간에 자리가 없으면 못하는 거죠. 우리가 자동차 운행하면서 언제 예약을 해야된다는 게 참…"

수소차는 매년 증가하고 있지만, 전국의 충전소는 56곳에 불과합니다.

이 마저도 일부 지역에 몰려 있는 상황입니다.

"서울 광화문 인근인데요. 제가 이 수소차로 직접 가까운 충전소에 가서 충전을 해보겠습니다.”

[현장음]
"서울에 충전소가 양재, 강동, 여의도 국회, 상암 이렇게 4곳이 있는데 상암이 오늘 예약이 꽉차서 국회로 지금 가야할 것 같습니다. 30분 정도 걸리네요."

[현장음]
"출발하기 전에는 어플리케이션 상으로 차 두 대가 대기 중이라고 했는데 또 한 대가 늘어서 앞에 3대가 대기중입니다.”

한 대를 충전하는 데 5분~10분 정도 걸리고, 다음 사용을 위해 수소압력을 높이는데 또 5분에서 10분 정도가 소요됩니다.

[현장음]
"지금 막 충전을 마쳤는데요. 도착해서 충전하기까지만 약 30분이 걸렸습니다."

충전소 당 하루 충전 가능한 대수가 정해져있고, 서울 지역에서 밤 10시 이후로 운영하는 곳은 여의도 한 곳 밖에 없습니다.

수도권을 벗어나면 충전하기가 더 쉽지 않습니다.

강원도내 수소충전소 2곳 중 하나인 춘천휴게소는 지난주 취재 당시 이틀 연속 고장나 있었습니다.

[운전자]
"제가 하루를 버렸거든요.누가 나한테 보상해 줄 거냐고. 오늘 한 시에 된다고 했거든 그러니까 더 미치는 거죠 저는."

[수소충전소 관계자]
"다른 데 가고 싶어도 못 가요. 거의 바닥났는데 어디 갈 수가 없지."

정부는 당장 내년까지 충전기 310기 구축을 목표로 짓는 비용의 절반을 보조금 형식으로 지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폭발 위험을 이유로 반대하는 지역 주민들의 반발 등으로 건립이 만만치 않은 상황.

[김필수 /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활성화시키기 위해서 노력을 했지만 실제로 님비 현상이 커버려서 일반 주유소도 못 들어오게 하잖아요. 현재로서는 부지 확보가 어렵다는…"

수소충전소에 대한 인식 개선과 함께 기존 LPG 충전소를 수소충전소로 전환하는 등 방안들이 필요해 보입니다.

현장카메라 여현교입니다.
1way@donga.com

PD: 김종윤 석혜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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