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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LG에 합의금 2조 지급…상처만 남긴 ‘K-배터리 내전’
2021-04-11 19:23 경제

SK가 LG의 전기차 배터리 영업 비밀을 침해한 데서 시작한 두 회사 법적 분쟁이 장장 2년을 끌었습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시한을 딱 하루 앞둔 오늘 정말 극적으로 합의했습니다.

그런데 그새 최대 고객사였던 폭스바겐은 배터리 독자 생산에 나섰고 중국 업체까지 바짝 치고 올라와 버렸죠.

안건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오늘 오후 공식 합의를 발표했습니다.

SK가 LG에 현금 1조원과 로열티 1조원 등 합의금 2조 원을 지급하고, 향후 10년간 이의 제기를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이로써 지난 2019년 4월 LG가 영업비밀을 침해했다며 미국 국제무역위원회, ITC에 SK를 제소하며 시작된 소송전이 713일만에 끝났습니다.

ITC가 지난 2월 10년 동안 미국내 SK의 배터리 부품 수입 금지를 명령하며 LG 측 손을 들어줬지만 양측은 합의금에 대한 의견차로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SK는 유일한 반전카드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ITC 거부권 행사를 기다리며 현지 사업 철수까지 고려했습니다.

하지만, 우리 시간 내일 오후 1시로 다가온 거부권 행사 시한을 앞두고 극적인 합의에 이른 겁니다.

미국 매체들은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막판까지 양사의 합의를 종용했다고 보도했습니다.

6천 개의 일자리가 걸린 SK의 조지아주 공장을 지키며 실리를 챙기고 LG의 지적 재산권 보호라는 명분도 지켰다는 겁니다.

양사가 소송전을 벌이는 동안 최대 고객인 폭스바겐이 배터리 독립을 선언했고 경쟁자들은 신기술로 무장했습니다.

[박철완/서정대 자동차학과 교수]
"폭스바겐 파워데이는 손에 잡히는 충격이고요. 중국이 신기술을 개발해서 (LG·SK 주력) 파우치형에 바짝 근접하는 성능을 냈거든요."

'K-배터리' 사업이 중국과 일본, 유럽과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견제보다 협력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지적입니다.

채널A뉴스 안건우입니다.
srv1954@donga.com
영상편집: 이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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