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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원전 오염수 바다에 버린다…아소 부총리 “마셔도 괜찮다”
2021-04-13 19:04 국제

뉴스A 동정민입니다.

동일본 대지진 이후 10년 동안 쌓여온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바다에 내보내겠다.

일본 정부가 우리가 그토록 우려했던 오염수 방류를 오늘 공식 결정했습니다.

한계치인 137만 톤의 오염수를 최대 40년에 걸쳐 흘려보내겠다는 건데, 7개월 후면 제주도 앞바다로 흘러 들어올 가능성이 큽니다.

일본 정부는 물에 희석시켜 안전하다고 주장하지만, 일본 내부에서도 “삼중수소가 정화된다는 보장이 없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주변국인 우리나라와 중국도 강력하게 항의하면서 국제 문제로 떠올랐습니다.

도쿄 연결합니다.

[질문1] 김범석 특파원, 실제 방류는 언제 시작되는 건가요.

[리포트]
일본 정부는 오늘 관계각료 회의를 열고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한다는 내용의 오염수 처분 기본방침을 결정했습니다.

오염수를 재처리한 뒤 바닷물을 부어 방사성 물질 농도를 낮춰 2년 뒤부터 방출한다는 계획인데요.

스가 일본 총리의 발언 들어보시죠.

[스가 요시히데 / 일본 총리]
"후쿠시마 제1원전의 폐로를 위해 피할 수 없는 과제라고 판단해 결정했습니다."

현재 후쿠시마 제1원전 부지에는 1061개 탱크에 오염수가 나눠 보관돼있습니다.

그 양만 무려 125만 톤이 넘습니다.

내년 가을이면 꽉 차기 때문에 바다에 버릴 수 밖에 없다는 게 일본 정부 입장입니다.

오염수를 희석해 버리면 문제 없다고 주장하지만, 트리튬, 즉 삼중수소는 정화장치로도 걸러지지 않습니다.

삼중수소 총량은 약 860조 베크렐로 매년 나눠 배출해도 방류에만 40년이 걸립니다.

[질문2] 도쿄올림픽 개막을 3개월 정도 남겨놓고 전격 발표를 했어요. 일본 현지 여론은 어떻습니까?

네, 제가 나와 있는 이곳 총리 관저 앞에는 시민들의 항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효과음]
"오염수를 바다에 버리지 마라!"

전국어업협동조합연합회 측은 "어민을 짓밟는 행위"라며 규탄 성명을 냈습니다.

후쿠시마 주민들과 어업 종사자들은 일본 정부가 세계를 상대로 투기 행위를 한다며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곤노 스미오 / 후쿠시마 주민]
"말도 안 되는 엉터리 같은 일이에요. 해양 방류도, 스가 내각도 당장 그만 두세요."

[이시 히사오 / 어시장 생선 경매인]
"트리튬이 축적되면 희석한다고 해도 (어떻게 될지 모르고) 방류할 때 실제로 희석할지 아닐지도 모르고"

어제는 후쿠시마 낙농업 종사자가 차를 몰고 관저로 돌진하다 저지당하기도 했습니다.

일본 각료의 부적절한 발언도 논란이 됐는데요.

"오염수를 마셔도 괜찮다"는 아소 부총리의 발언인데요.

일부 누리꾼들은 그렇다면 직접 마셔보라는 조롱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도쿄에서 전해드렸습니다.
bsism@donga.com

영상취재: 박용준
영상편집: 변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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