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더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청년 죽음 내몬 보이스피싱 ‘김민수 검사’ 잡혔다
2021-04-14 19:27 뉴스A

'김민수 검사. 들어보셨습니까?

보이스 피싱 범죄로 20대 청년을 죽음으로까지 내몰았던 사칭범인데, 이 목소리의 주인공이 드디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배영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보이스피싱 사기범]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첨단범죄수사팀에 팀장을 맡고 있는 김민수 검사예요."

20대 취업준비생 김모 씨에게 걸려온 전화 한 통.

계좌가 금융사기에 연루돼 긴급히 돈을 찾아아 한다고 재촉합니다.

검사 신분증과 명함을 보내더니 수사에 협조하지 않으면 구속될 수 있다고 협박합니다.

[보이스피싱 사기범]
"전화가 종료됨과 동시에 전국에 수배가 바로 내려지고요. 신병이 확보됨과 동시에 구속이고요."

결국 420만 원을 사기당한 김 씨, 처벌 받을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극단적 선택을 했습니다.

이런 사실은 김 씨 가족이 '김민수 검사'를 잡아달라는 국민청원을 올리면서 알려졌고, 경찰 수사 1년 여 만에 김민수 검사를 사칭한 40대 남성과 일당들이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지난 2015년 중국에 사무실을 마련한 뒤, 검찰과 금융기관을 사칭해 사건에 연루된 것처럼 속이거나 저금리 대출을 소개해준다는 수법으로 돈을 받아 가로챘습니다.

중국 발신번호를 숨기기 위해 010 번호로 바꿔주는 기계를 사용했습니다.

확인된 피해자만 3백 명, 피해액은 100억 원이 넘습니다.

특히 김민수 검사를 사칭한 40대 남성에겐 60명 이상이 속아 돈을 건넸습니다.

검사실과 똑같이 꾸며놓은 방에서 피해자와 영상통화까지 하며 의심을 피했습니다.

[박모선 / 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 팀장]
"텔레마케터로 일한 경력이 있기 때문에 굉장히 언변이 좋았고, 피해자들이 속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숨진 취업준비생 김모 씨 어머니]
"아들을 잃었고, 모든 희망이 사라지는 고통을 겪었는데, 엄벌 최고의 처벌을 해줬으면 좋겠어요."

경찰은 이 피싱범을 포함한 조직원 98명을 일망 타진했고, 이 중 29명을 구속했습니다.

채널A뉴스 배영진입니다.
ican@donga.com

영상취재 : 김현승
영상편집 : 최창규

이시각 주요뉴스

댓글
댓글 0개

  • 첫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